“1시간씩 버스타고 학교 가 공부하라니…”
먼거리 배정자 항의 빗발…시교육청 “재배정 곤란”
먼거리 배정자 항의 빗발…시교육청 “재배정 곤란”
광주지역 인문고 배정 뒤 먼거리 학교에 배정된 학부모와 신입생의 항의가 빗발치는데도 교육당국이 무성의로 일관해 원성을 사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6일 “지난 4일 인문고 신입생 1만4148명(남 6985명, 여 7163명)을 41곳(남 17곳, 여 13곳, 공학 11곳)에 배정했다”며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1만233명(72.3%)이 희망학교, 3915명(27.7%)이 원하지 않는 학교에 다니게 됐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교 분포의 불균형 탓에 2334(16.5%)명은 30분 이상 버스를 타야하는 먼거리 학교, 1581명(11.2%)은 희망하지 않았으나 가깝게 있는 학교로 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극단적인 먼거리 배정을 막기 위해 문흥→동구, 금호/상무화정→남구, 송정하남→상무화정, 운암→동구/상무화정, 비아첨단/일곡→운암 등으로 연쇄적인 이동 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학교가 밀집한 남구로는 2229명, 동구로는 1505명이 다른 지역에서 통학을 해야 한다. 반면 인문고 정원이 부족해 외지로 통학해야 하는 학생은 문흥지구 1118명, 금호지구 932명, 상무화정 635명, 송정하남 321명, 두암지구 312명 등이다.
이런 배정의 결과로 1시간 남짓 통학을 해야하는 먼거리 배정을 받은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이 시교육청을 찾아가거나 홈페이지에 의견을 올려 재배정을 촉구했다.
신입생 ㅇ군은 “광산중 출신으로 정광고와 운남고를 지망했는데 전남고로 떨어졌다”며 “버스도 39번 하나밖에 없고 그나마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집에서 난리가 났다”고 하소연했다.
학부모 ㅇ씨는 “전남대부고 근처에 사는데 조선대부고로 배정한 걸 보고 울화가 치밀었다”며 “3년 동안 통학길에 시간과 비용을 들일 생각을 하니 아득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ㅈ씨도 “북구 운암동에서 서구 화정동 광덕고로 배정됐다”며 “아침에 1시간씩 버스에 시달린 뒤에 집중을 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네티즌 ㅎ씨는 “교육청에 전화했더니 한마디로 ‘재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는 식으로 답변해 황당했다”며 “먼거리 배정을 받은 아들이 ‘다른 도시로 전학하면 안될까요’라고 물어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 배정을 컴퓨터에 떠맡기고 결과에 나몰라라하는 것은 안일한 태도”라며 “먼거리 배정자들이 서로 합의해 학교를 바꿔 다닐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고 대안을 바랐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쪽은 “항의전화가 숱하게 걸려왔지만 재배정이나 1대1 교환은 어렵다”며 “2008년 오치여고·상일고·하남고·진월고 등 4곳을 신설하고, 2009~2010년 추가로 4곳을 개교하면 배정 불만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학부모 ㅈ씨도 “북구 운암동에서 서구 화정동 광덕고로 배정됐다”며 “아침에 1시간씩 버스에 시달린 뒤에 집중을 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네티즌 ㅎ씨는 “교육청에 전화했더니 한마디로 ‘재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는 식으로 답변해 황당했다”며 “먼거리 배정을 받은 아들이 ‘다른 도시로 전학하면 안될까요’라고 물어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 배정을 컴퓨터에 떠맡기고 결과에 나몰라라하는 것은 안일한 태도”라며 “먼거리 배정자들이 서로 합의해 학교를 바꿔 다닐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고 대안을 바랐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쪽은 “항의전화가 숱하게 걸려왔지만 재배정이나 1대1 교환은 어렵다”며 “2008년 오치여고·상일고·하남고·진월고 등 4곳을 신설하고, 2009~2010년 추가로 4곳을 개교하면 배정 불만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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