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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남일 두산리 이병순 할머니, 7년째 경로당 점심봉사

등록 2006-02-07 20:21

8일 낮 12시께 충북 청원군 남일면 두산1리 마을 경로당에서 칼국수를 끓이고 있는 이병순 할머니.
8일 낮 12시께 충북 청원군 남일면 두산1리 마을 경로당에서 칼국수를 끓이고 있는 이병순 할머니.
“배 금방 꺼지는 칼국수지만 나누고 대접하니 든든하죠”
충북 청원군 남일면 두산1리 마을 경로당에 가면 넉넉한 몸집만큼이나 후덕한 마음씨를 지닌 ‘칼국수 할머니’ 이병순(68)씨를 만날 수 있다.

이씨는 1999년 가을께부터 이 마을 경로당에서 점심 봉사를 하고 있다.

농번기인 여름·가을에는 농사일 때문에 점심을 거들지 못하지만 농삿일이 뜸해지면 매일 경로당을 찾아 20~30명의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

주 메뉴는 칼국수다.

아들과 3천평 남짓 밭농사를 짓고 있어 넉넉지 않은 살림인 탓에 쌀보다 적은 비용이 들면서도 여러 명이 함께 점심을 나누자는 뜻에서 칼국수를 내기로 했다.

이씨는 두 아들에게 시켜 밀가루를 사오게 한 뒤 오전 11시부터 경로당 식당에서 밀가루 반죽을 하고 1시간여를 손으로 밀어 칼국수를 만들고 끓여 대접했다.

이씨는 “주변에 혼자 살며 제때 먹지도 못하는 노인들이 안타까워 국수라도 한끼 대접하려고 경로당에 나갔다”며 “지금은 모두 같이 음식을 장만해 나누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씨의 소리없는 봉사를 지켜보던 이 마을 부녀회는 2002년께 칼국수 기계를 선물해 반죽만 한 뒤 국수를 뽑아 바로 끓여 먹을 수 있게 했다.


지금은 부녀회와 청년회, 노인들의 자녀 등이 “어른들께 매일 국수만 드시게 할 수 없다”며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으고 일손까지 보태 국수와 밥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노인들에게 접대하고 있다.

이씨는 “기름진 음식은 아니지만 농촌 마을 노인들이 서로 의지하며 점심 한끼라도 제대로 먹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우리 마을이 제일 잘 살지는 못하지만 제일 인정 많은 마을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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