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는 8일 이 사찰의 조계문(사진)이 우리나라 사찰의 일주문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제1461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범어사 조계문은 자연초석 위에 긴 석조기둥과 짧은 목조기둥을 이어 세워, 일반적인 사찰의 일주문이 초석 위에 둥근 목조기둥 2개를 세우고 있는 것과 달리 석조와 목조를 엮은 4개의 기둥에 의해 3칸으로 구성된 독특한 양식을 하고 있다. 지붕은 맞배지붕 형태로 대웅전을 비롯한 범어사 안 모든 건축물과 같은 기법을 따르고 있다. 조선 광해군 6년(1614년)에 묘전화상이 지었다고 전하는 이 문은 1993년 문화재연구소에서 실측조사할 때 어칸 종도리에서 발견된 묵서명에 의해 숙종 20년(1694년)에 중창한 것으로 추정되며, 1983년 해체보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범어사 조계문은 사찰의 일주문이 가지는 기능적인 건축물로서의 가치와 함께 각 구성 부재들의 적절한 배치와 결구를 통한 구조적인 합리성과 한국 전통건축의 안정된 구조미를 잘 표현해 우리나라 일주문 가운데 훌륭한 걸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이 문은 범어사 일주문이라는 이름으로 1972년부터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 관리돼오다 이번에 문화재청 전문가들의 재평가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됐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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