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등 섬 분교장 9곳 전교생 달랑 1명
광주 신흥 주택지-옛 도심 불균형 심각
광주 신흥 주택지-옛 도심 불균형 심각
광주·전남지역에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가 농어촌은 부족하고 도심지는 넘쳐나는 등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교육당국이 내놓은 농어촌학교 환경 개선과 도시학교 적정 배치를 위한 대책들이 탈농어촌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전남지역에 올해 신입생 없는 농어촌 학교 31곳=전남도교육청은 9일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456곳과 분교장 156곳 가운데 5%인 31곳에 신입생이 1명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3학급에 전교생이 14명인 여수 초도초등은 분교장이 아닌 본교인데도 취학 아동이 관내에 없어 1학년 없이 학사일정을 진행해야 한다. 여수 소라초등 달천분교장, 보성 벌교초등 해도분교장, 진도 조도초등 성남분교장 등지 섬지역 분교장 16곳은 2~5년 동안 신입생을 받지 못해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운 위기에 부닥쳤다. 이런 학생 감소로 전교생이 1명인 학교도 영광 법성포초등 송이분교장, 완도 금일동초등 소랑분교장, 신안 증도초등 소악분교장 등 9곳으로 나타났다. 신안군은 학생수가 적은 분교장을 폐지하고 학생을 목포로 유학보내 한달에 30만원씩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 올해 신안 압해초등 마산분교장 학생 3명이 3월부터 목포로 학교를 다닐 예정이다.
도교육청 쪽은 “해가 갈수록 여수 신안 완도 진도 등지에 있는 섬 분교장의 학생이 줄어 걱정”이라며 “교육환경을 개선하려면 통폐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주민의 반대가 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의 학급 인원 주택지는 48명, 옛도심은 22명=광주시교육청도 올해 초등학교 취학실태를 조사한 결과 신흥 주택지와 옛 도심지의 불균형이 극심하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시교육청은 한반 인원을 37명 기준으로 편성하고 있지만 신흥 주택지는 넘치고 옛 도심지는 부족해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 신흥 주택지인 서구 풍영초등 48명, 신암초등 45명, 효덕초등 41명, 유덕초등 40명 등으로 학생이 넘쳐 콩나물 수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전남도청과 광주시청의 이전으로 공동화현상이 나타난 옛 도심지는 2~3학급만 편성해도 학생수는 중흥초등 22명, 수창초등 23명, 산수초등 27명 등으로 과소현상이 빚어졌다. 금남로 부근의 중앙초등은 신입생이 33명에 머물자 1학급만 편성해 모두 수용할 예정이다. 또 도시외곽의 농촌지역은 신입생이 드물어 북초등 5명, 동곡초등 9명, 충효초등 10명, 송학초등 10명 등을 기록했다. 학부모들은 “학생수가 적은 옛도심의 학교를 신흥 주택지로 재배치해 학생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바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