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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남도 해양환경국-농정국 지렁이 퇴비화 사업 “내꺼야”

등록 2006-02-1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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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투자로 행정 효율성 떨어져
전남도 해양수산국과 농정국이 지렁이 퇴비화 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해 행정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도 해양수산환경국은 2010년까지 110억원을 들여 22개 시·군에 한곳씩 22개의 ‘지렁이 분변토 생산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전남에선 장흥군이 지난 해부터 지렁이로 쇠똥과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을 집중적으로 연구(<한겨레> 1월18일치 12면)해 시행하고 있다. 지렁이 사육시설을 짓고 농가의 쇠똥과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먹이로 준 뒤 분변토(지렁이 똥이 섞인 흙)를 얻는 방식이다. 인근 유기농 채소단지의 비료로 이 분변토를 활용하면 친환경 농업도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해양수산환경국 환경보전과는 내년부터 시·군 2곳에 5억원씩을 지원해 지렁이 분변토 생산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3000여 평의 터에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지렁이 사육시설을 짓고, 음식물 선별기와 먹이공급장치 등을 갖춰 하루 음식물 쓰레기 5~10t 가량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환경보전과는 17일 장흥에서 배윤환 대진대 교수 등 지렁이 퇴비 전문가와 시·군 담당자를 초청해 설명회를 열어 28일까지 희망하는 시·군의 신청을 받는다. 2008~2010년 도내 22개 시·군에 한곳씩 지렁이 분변토 생산시설을 설치하는 등 지렁이 퇴비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환경보존과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연간 비용이 1억2500만원이고 낚시용 지렁이와 지렁이 퇴비 판매금 2500만원을 보태면 연 1억5000만원의 농가 소득이 가능하다”며 “지렁이 먹이로 쇠똥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농정국은 올 4월 친환경 축산 5개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지렁이 퇴비화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농정국 축정과는 내년에 환경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도비와 군비를 보태 모두 17억원을 장흥군 지렁이 분변토 생산시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농정국 관계자는 “환경보전과에서 추진중인 시설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고, 축정과에선 지렁이 먹이로 쇠똥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우리 과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환경보전과에서 계획을 발표해 버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두 국이 지렁이 퇴비화를 중복 추진하는 것은 국비 지원 등에서 비효율적일 수 있다”며 “두 국이 서로 ‘내가 먼저 고안한 계획이다’라고 주장하지 말고 팀을 꾸려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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