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대전차량사업소 모습, 지난 14일 밤 이 사업소 소속 차량관리원 김아무개씨가 열차 점검을 하다 골절상을 입고 숨졌다. 한국철도공사 제공
한국철도공사 차량관리원이 열차를 점검하다 숨졌다. 국토부와 고용노동부가 사고 원인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지난 14일 밤 10시50분께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한국철도공사 대전차량사업소 조차장의 열차검수고 출구 쪽에서 김아무개(57)씨가 엎드려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김씨와 동료들은 4명씩 조를 꾸려 운행을 마치고 점검차 들어온 열차 2편성을 점검했으며, 김씨는 서울~대전 운행을 마치고 입고된 1319호 무궁화호 열차를 검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들은 당국 조사에서 “검수를 마치고 안전선 밖으로 나왔다. 열차가 검수고 밖으로 천천히 운행하는데 김씨가 검수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양팔과 가슴뼈가 부서지고 작업복이 찢긴 상태였다. 김씨 주검은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했으며, 이르면 17일 오후 1차 소견이 나올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폐회로텔레비전(CCTV)이 설치돼 있지 않다. 동료들은 김씨가 일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열차가 나갈 때 바닥에 쓰려져 있었다고 말해 사고 목격자도 없다”며 “사고 원인은 국토부 철도수사대와 고용노동부에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뒤 즉각 작업중지명령을 내리고 사고 원인과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김씨가 열차와 충돌해 변을 당했는지, 열차가 이동할 때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등 사고 경위 및 원인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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