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도 이하 저수온 탓…피해 60억원 달할 듯
바다 수온이 떨어지면서 연안쪽 가두리 양식장의 돔이 떼죽음했다.
전남 여수시는 돌산읍·남면·화정면 150여 명의 어민들이 키우던 돔과 감성돔 등 560만 여마리가 떼죽음해 피해액이 60억원에 달한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피해 규모는 여수 가두리 양식장 돔 4100만 여 마리의 12%에 달하지만 조사가 끝나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여수지역 가두리 양식장 규모는 203㏊이며, 어민들은 △우럭 5900만 마리 △돔 4100만마리 △농어 1300만마리 등 1억8000여 만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여수시 남면 화태리에서 27㏊의 양식장을 운영하는 박홍강(67)씨는 “2004년부터 키우던 돔의 80% 가량(300여 만마리)이 떼죽음했다”며 “양식장에 하얗게 뜬 돔을 떠서 육지에 파 묻어야 할 판이다”고 한숨쉬었다.
이번 피해는 이달 초 한파로 수온이 섭씨 5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돔은 수온이 7도 이하로 떨어지면 시들 거리며 활력을 잃고, 5도 이하로 내려가면 죽는다. 특히 대부분 수심이 낮아 수온변화가 심한 연안(500m~1㎞)쪽에 설치된 가두리 양식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여수시와 남해수산연구소, 여수지방해양수산청 등 합동 조사반은 22일부터 현지에서 피해 실태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이달 초 수온이 5도로 떨어졌다가 지난 13일께부터 날씨가 풀려 수온이 7도까지 다시 올랐다”며 “이 기간 중에 수온 변화에 민감한 돔 폐사량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여수지역에선 2000년과 2003년에도 각각 돔 280만여 마리와 250만여 마리가 저수온으로 떼죽음했다. 2004년과 2005년에는 연안 가두리 양식장에도 저수온 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돔 양식량이 다소 늘었다. 어민들은 “우럭이나 농어는 값이 싸기 때문에 겨울 수온에 약한 돔을 함께 양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해수산연구소 황형규 박사는 “저수온 현상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연안 해안 특성에 맞는 어종을 양식해야 한다”며 “하지만 어민들로서는 우럭이나 농어만 키우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돔을 양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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