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한달여만에…스위스 MSC 선박 선전항서 들어와
기존 부산항 물량 옮겨와 ‘제살깎기 경쟁’ 논란도
기존 부산항 물량 옮겨와 ‘제살깎기 경쟁’ 논란도
문을 열고 한달 너머 일감이 없던 부산 신항에 25일 첫 배가 들어온다.
부산 신항 운영사인 부산신항만㈜은 24일 스위스 선사 엠에스시(MSC) 소속 컨테이너화물선 리사호가 25일 오전 11시 중국 선전항에서 들어와 컨테이너화물 100개를 내리고 400개를 실은 뒤 멕시코 만자린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27일 새벽 4시에는 역시 엠에스시 소속 컨테이너화물선 라라호가 중국 링보항에서 들어온다.
앞으로 이들 선박은 매주 월·토요일마다 부산 신항에 들어올 예정이다. 부산신항만㈜는 세계 2위 선사인 엠에스시가 부산 신항 이용선박을 더 늘릴 계획이 있는데다 또 다른 선사와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컨테이너화물 처리목표인 80만~9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산 신항을 이용할 엠에스시 소속 선박은 모두 기존 부산항의 감만부두 대한통운터미널을 이용하다 부산 신항으로 기항지를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신항만㈜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선사와 계약도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기존 물량을 부산 신항으로 옮겨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세계 20대 대형선사 모두가 이미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어 부산 신항에 부산항을 이용하지 않는 선사를 기항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산항의 일부 물량이 부산 신항으로 옮겨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이 같은 현상은 항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여 부산항 전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신항은 지난달 19일 전체 30개 선석 가운데 3개 선석을 계획보다 1년 앞당겨 개장했으나, 개장식날 컨테이너화물선 2척이 이곳을 이용한 이후 단 한 척의 선박도 기항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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