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 경남 양산시장 후보로 출마하려는 전직 공무원이 재직 중 양산시가 발주한 용역보고서와 비슷한 내용의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해 학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양산시장 후보공천을 신청하려고 지난달 24일 공무원직을 사퇴한 윤아무개(51)씨가 2002년 2월 동아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 <기성 시가지의 환경개선 방향에 관한 연구>가 2000년 12월 양산시가 대한건축학회 부산경남지회에 맡겨 완성한 연구용역보고서 <양산시 도시환경 연출계획>과 흡사한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논문의 일부 내용과 도표, 그림, 사진 등이 용역보고서 일부를 옮겨놓다시피 거의 같았으나, 용역보고서 인용 사실을 밝히는 출처 표기는 논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논문에는 양산시의 도시경관 특성에 대한 실질연구 부분에서 용역보고서의 각종 도표 및 사진 등이 변형돼 기재됐고, 용역보고서의 도표 내용을 풀어쓰거나 용역보고서에서 나열형으로 기술된 부분을 문장형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 용역보고서는 윤씨가 양산시 건축과장으로 근무하던 1999년 양산시가 1차 추경예산에서 4000만원, 2000년 1차 추경예산에서 2500만원 등 모두 6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맡긴 것이다.
이 용역의 연구책임자인 박아무개 동아대 교수는 윤씨의 대학원 지도교수였으며, 연구총괄을 맡은 김아무개 경성대 교수와 함께 2001년 윤씨의 학위논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윤씨는 “용역 수행과정에 직접 연구행정을 맡고, 현장조사에도 동행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학위논문에 사용해도 될 만한 것을 발췌했다”며 “권역별 건축물의 외장 색채 특성에 사용된 색채환경 조사는 표 양식만 같게 했을 뿐, 실제 학위논문을 위해 전면 재조사했다”고 말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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