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만에 숭례문이 ‘문’으로 돌아왔다.
3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4가 숭례문을 하루 전인 2일 찾았다. 숭례문 홍예문 천정을 올려다보니 화려한 색깔의 청룡과 황룡이 꿈틀거리고 있다. 벽 곳곳엔 한국전쟁 때 총탄이 스친 자국이 움푹움푹 패어 있다. 숭례문은 아름다움과 상처 모두를 꼭꼭 숨긴 채 자동차 매연 속에 서 있었던 것이다.
숭례문은 조선 태조 때인 1398년 처음 건립된 이래 세종과 성종때 크게 고쳐졌다. 숭례문이 결정적인 시련을 맞은 건 일제가 주도한 도시개발 때문이었다. 일제는 1907년 숭례문 좌우 성벽을 허물었고 이듬해 전차길을 완공하면서 문 주변에 흙을 쌓아올려 초라한 모습을 더했다.
본래 숭례문은 지금보다 1.6m가량 더 높았다. 중구청은 지난해 숭례문 보수 공사를 벌이다 1.57m 크기의 대형 무사석(석축 기단을 구성하는 돌)과 맨 아래 기초석인 지대석, 문지방석, 확석(문짝을 들어매는 홈 파인 돌쩌귀), 검은 얼룩이 묻은 박석 등을 발견했다. 묻힌 부분을 합치면 전체 높이가 현재 12.3m에서 13.9m로 높아지고, 홍예문은 4.37m에서 5.97m로 올라간다. 지금보다 훨씬 높고 위엄있는 모습이었다. 중구청은 홍예문 앞뒤로 두 군데에 구덩이를 파고 강화유리를 깔아, 묻혀있던 지대석과 박석 등을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개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다. 1층 문은 개방하지만 2층 문루는 개방하지 않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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