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무책임한 발표 지적 일어
서울 중랑구청이 초등학교 부지로 잡혀 있는 땅에 특수목적고등학교나 외국어고등학교를 짓겠다며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밝혀 선거를 앞둔 무책임한 표심 잡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지난해 8월 1일 열린 지역발전특별설명회 때 “지역민들이 특수목적고 유치를 열망하고 있으니 반드시 특수목적고와 외국어고등학교를 유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 구청장은 이를 위해 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는 한편, 구민들로 이뤄진 교육발전위원회도 구성했다. 중랑구청이 특목고를 계획한 곳은 중랑구 신내동 396-4번지 일대 1만3728㎡ 로, 신내2택지개발사업 과정에서 학교 터로 잡아놓은 곳이다.
중랑구청 정책사업기획단쪽은 “중랑구엔 특목고가 1곳도 없는 등 다른 구에 견줘 교육여건이 떨어진다”며 “지난해 9월 건설교통부에서 이 땅을 고등학교부지로 써도 좋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도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이 땅은 초등학교 터”라며 허가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택지개발사업지구 안에 초등학교가 없으면 아이들이 대로를 건너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초등학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청은 지역 학생들이 갈 수 있는 일반고등학교나 초등학교·중학교를 우선적으로 짓는 것이 원칙”이라며 “강북 지역 구청들이 특수목적고를 유치하겠다고 너나 없이 나서는 것은 대부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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