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34명 생산현장 투입 밤새 부품 나르게 해
대기업이 체험 학습이라는 편법을 이용해 실업계 고교 2학년생들을 생산 현장에 투입한 사실이 7일 밝혀졌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시간당 3169원(최저 임금 시급 3100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지난 3일부터 5월 초까지 60일 간 일정으로 생산 현장에 투입한 전국 실업계 고교생 130여명 가운데 전남 ㅎ실고 2학년생 34명은 체험학습이라는 편법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ㅎ실고와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 교육부의 ‘교환·교류체험 학습’ 지침에는 고2 학생들도 90일 이내에서 현장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며 “체험 학습 기간 전기·기계 등의 수업을 받은 것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아무개(17·ㅎ실고2)군은 “3일 첫날부터 저녁 8시30분 작업장에 투입돼 다음날 오전 7시30분까지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 지침을 보면, 교환·교류 체험학습은 도시와 농촌 또는 시·도간 학생 교류를 촉진하려고 마련한 제도로 실업계 고교 현장 실습에 활용될 수 없도록 돼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체험학습은 실업계 고교생이 34시간 이상 6개월 미만까지 받게 돼 있는 ‘현장 실습’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체험학습 명목으로 산업체 현장에 실습을 나가는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ㅎ실고는 학칙에 3학년 2학기 때만 현장 실습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어 이런 편법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ㅎ실고는 지난 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고3 학생 60여명을 현장 실습생으로 보낸 적이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이런 문제점이 불거지자 이날 ㅎ실고 2학년 34명을 학교로 돌려보내고, 5월 초 2차로 2학년 34명을 배치하기로 한 계획도 취소했다. 광주/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기아차 광주공장은 이런 문제점이 불거지자 이날 ㅎ실고 2학년 34명을 학교로 돌려보내고, 5월 초 2차로 2학년 34명을 배치하기로 한 계획도 취소했다. 광주/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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