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뒤늦게 ‘관리소홀’ 인정…원자아 “증거없다”
서울의 한 구립어린이집에서 장애 어린이가 교사에게 맞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6살과 3살인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심아무개(34)씨는 9일 “아이들을 ㅇ어린이집에 보낸 첫날인 지난 2일, 점심시간에 맞춰 둘째아들을 데리러 갔다가 큰아들의 수업시간을 지켜보려고 교실로 올라갔다”며 “구연동화를 듣고 있던 아이가 싱크대 위에 있는 장난감을 잡으러 일어서자 곧바로 교사가 ‘퍽퍽’ 소리가 나도록 아이 엉덩이를 세차게 때렸다”고 말했다.
심씨는 또 “원장과 해당 교사에게 경위를 따진 뒤 큰아들을 집에 데려가기 위해 다시 교실로 갔으나, 이번엔 또다른 교사가 아이에게 버섯을 먹이려다 아이가 먹지 않자 뒷덜미를 잡아 바닥에 질질 끌었다”고 말했다. 심씨의 큰아들은 가벼운 뇌성마비로 언어장애를 앓고 있어 제대로 표현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구청쪽은 심씨가 이런 내용을 구청 홈페이지에 올리자 “증거가 없다”며 사건을 덮으려했으나, 반발이 커지자 뒤늦게 ‘관리 소홀’을 시인했다. 구청의 담당 간부는 “곧 조사를 진행해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를 징계할 것인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어린이집의 임아무개 원장은 “교사가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다 실제로 상황을 본 적이 없어 교사를 처벌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씨는 “그동안 민간 어린이집에 큰아들을 보내다가 구립인 ㅇ어린이집이 장애-비장애 어린이를 위한 통합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를 입학시켰는데,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가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을 보고 억울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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