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외국인 투표 시연회‘ 참여한 왕통가오씨

등록 2006-03-14 17:48

“소중한 투표권, 신중하게 행사할게요”
복잡한 절차 익힐 기회…지방선거에 외국인 8876명 참여
“투표는 태어나서 처음이라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아요.”

14일 오후 3시 광주시 동구 계림동 화교소학교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외국인 투표 시연회’. 하남공단에서 주물업체를 경영하는 왕통가오(56·광주시 광산구 장덕동)는 색깔이 다른 6종의 투표용지를 만지작거리며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 시연회는 5·31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선거권을 행사하는 외국인에한테 투표절차를 알려주기 위해 광주시선관위가 마련했다. 영주권을 얻은 뒤 3년 넘게 거주한 19살 이상 외국인한테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도록 지난해 8월 선거법을 바꿨으나, 아직 참여 방법과 투표 절차를 모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일해서 세금 꼬박꼬박 내는데도 투표권이 없어 솔직히 섭섭했지만 일차적으로 외국인이라 어디다 하소연할 수도 없었어요. 이제 제도가 달라져 권리와 의사를 표현할 투표권이 주어졌으니 지방자치에 공헌하고 싶어요.”

그는 “여태껏 의무를 다하고도 권리를 찾지 못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며 “소중한 투표권을 얻은 만큼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현장에 나가 정견도 듣고 인물도 보고 신중하게 한표한표 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참정권은 제한적이다. 지방선거에서도 △피선거권 △부재자 신고 △선거운동이 제한되고, 국가선거 참여는 여전히 막혀있는 상황이다.

기초선거구 용지 3장과 광역선거구 용지 3장을 차례차례 투표함에 넣는 것으로 시연투표를 마친 그는 “현직 단체장은 이름과 얼굴을 알지만 지방의원들은 아직 제대로 모른다”며 “후보들의 선거공보를 열심히 읽은 뒤 선택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린 전국 화교협회 모임에서도 지방선거 참여가 화제로 올랐다”며 “투표용지가 6장에 이르고 기초·광역을 구분하는 등 절차가 다소 복잡하지만 시연투표 덕분에 실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지방선거에서 왕씨처럼 투표권을 행사할 외국인은 전국적으로 8876명에 이른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