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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한국교원대, 학생회 간부에 ‘돈봉투’ 파문

등록 2006-03-20 19:18

기성회비 미납학생 공개 ‘인권침해 논란’ 속
부총학생회장 “학생지원계장이 봉투 건네 거절”…학교쪽 “약값 주려 했을 뿐”
한국교원대가 기성회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회비 납부를 독촉해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교 쪽에서 학생회 간부에게 돈 봉투를 건네려 한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교원대는 기성회비 부당인상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이 회비를 납부하지 않자 지난 15일 단과대학으로 미납자 202명의 명단을 보냈다.

명단을 받은 단과대는 22개 학과로 명단을 보냈으며, 이 가운데 초등교육과는 학과 사무실 앞 게시판에 명단을 공개했고 다른 과들도 과사무실에서 명단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20일 “부당 인상된 기성회비 납부에 반대하는 학생과 가정 형편이 어려워 내지 못하는 학생들의 이름과 학번, 내지 못한 액수 등을 공개한 것은 개인 정보 유출이자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21일께 국가 인권위에 진정서를 내고 22일께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학교가 신입생 12%, 재학생 8%씩 기성회비를 차등 인상한 뒤 회비를 내지 않으면 제적하겠다는 협박성 전화를 하는 등 학생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지난 1월부터 계속된 학생들의 투쟁이 계속되자 돈 봉투까지 내밀며 회유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아무개(21·여·초등교육과3) 부 총학생회장은 “14일 오후 2시께 학생지원계장이 불러 ‘이제 투쟁 접을 때 되지 않았느냐. 학생처장이 주려한 것인데 민망해 할까봐 주는 것이니 약값이나 간식비에 보태라’며 돈봉투를 건넸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는 “기성회 이사회 등을 거쳐 인상을 결정했고 1차(3월13~14일)에 이어 2차(3월20~21일) 추가 등록을 하지 않고 수업일수 4분의 1선인 오는 27일을 넘기면 학칙에 따라 조처하겠다는 내용과 미납자의 명단을 담은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며 “통상적이고 합법적인 학사 절차이지 학생들을 협박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돈 봉투를 건네려 한 것은 부 총학생회장이 몸이 아프다고 해 약값에 보태라고 10만원을 주려 했던 것일 뿐 기성회비 납부 투쟁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 70여명은 기성회비를 총학생회에 납부한 데 이어 800여명은 기성회비 부당 인상에 반대하는 서명을 했으며, 22일 저녁 7시 이 대학 교원문화회관에서 학생총회를 열어 학교를 규탄하기로 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기성회비 인상, 국립대 법인화, 기성회비 미납자 명단공개에 따른 인권침해, 돈 봉투 제공 시도 등과 관련해 학교 쪽에 공개 토론회도 제안할 계획이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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