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서경석
“용기주신 스승님 빨리 교단 서시길”
학교법인 명신학원이 산하 대전 동명중 정치원(50·국어), 김종선(47·과학) 교사를 해임해 전교조가 해임취소를 촉구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제자인 인기 개그맨 서경석씨가 스승의 교단 복직을 바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씨는 최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동명중학교 카페 게시판에 ‘동명중은 20년 전 한 아이가 용기를 잃지 않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 준 곳’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억울하게 해직된 선생님들이 하루 빨리 돌아오실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고, 20년 전 어려운 형편의 저에게 꿈을 심어줬던 그런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썼다.
그는 “학생과 선생님이 한 가족처럼 지내며 끈끈한 정을 나누었기에 당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자칫 비뚤어질 수도 있었던 아이가 바로 섰다”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엄청난 열의를 가지고 목청이 찢어지도록 열강을 해주셨기에 별다른 과외나 학원 수업을 받지 않고도 지식과 지혜를 배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중3 무렵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져 참고서나 문제집 하나 사기도 힘들었는데 담임선생님이 동료 선생님들께 일일이 부탁해 전 과목 참고서와 문제집을 모아 주셨다”며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받은 아이는 커다란 힘을 얻어 좌절과 눈물 대신 희망과 패기로 학교 생활을 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이어 “그 아이는 지금 30대 중반이 되었고 코미디언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사태가 해결돼 20년 전 정이 넘치는 그런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서씨는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이 글은 누리꾼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수백 건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명신학원은 지난 1월 22일 이사회를 열어 정 교사와 김 교사를 ‘교내 각종 회의와 이사, 학교장 면담시 교원 품위 손상 및 집단행동’의 잘못이 있다며 해임했으며 전교조 대전지부는 “두 교사가 전교조 동명중 분회장과 사무장을 맡고 있는데 따른 이사회의 보복 조처”라며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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