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서울시청 신축터를 시민 뒷마당으로”

등록 2006-03-28 20:47

“22층 들어서면 북악∼남산 생태축 가로막아”
민노당 서울시당 “시민 휴식공간화” 공약 검토
‘이곳은 시청 신축 부지입니다.’

서울시청 본관 뒷마당에는 최근 낯선 표지판 예닐곱개가 곳곳에 서있다. 서울 시청 뒷마당은 원래 시청 청사의 딸림건물이 있었던 곳으로, 지난 3월 15일 건물을 헐어낸 뒤 자연스레 ‘공원’이 됐다. 철거공사가 한창이던 때 먼지와 소음으로 뒤덮였던 곳이 나무가 있는 공터로 바뀌면서 시민들의 새로운 쉼터가 됐다. 태평로 쪽이 뻥 뚫리면서 보기에도 시원스럽다. 그래서 ‘시청 신축부지’를 알리는 표지판은, 한편으론 행여 ‘공원’이라고 착각할지 모를 시민들에게 ‘경고’하는 사인 같기도 하다.

‘시청 신축부지 표지판’을 뽑아버리자는 의견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참에 시청 뒤편 공간을 시민들을 위한 ‘뒷마당’으로 ‘재활용’하자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28일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 공약으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노당 서울시당의 조동진 정책국장은 “시청 뒤 공터를 시민들의 휴식터로 만들고 시청 신축 문제는 다른 방법으로 푸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고위간부는 “이곳에 새 청사를 짓지 않고 비워두면, 서울광장과 어울려 도심의 ‘그린 허브’로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희망과는 달리, 서울시의 입장은 단호하다. 최동윤 서울시청 총무과장은 “시청사 신축은 행정력 집중을 위해 서울시가 몇십년 동안 계획했던 숙원 사업”이라며 “공원으로 만들자는 것은 의견일뿐 신축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건물을 빨리 짓기 위해 설계·시공을 1개의 컨소시엄업체에 맡기는 ‘턴키’방식을 채택한 바 있다.

서울시는 새 청사를2288억원을 들여 지상 22층 또는 21층에 지하 4층 연면적 2만6635평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태평로 쪽은 문화재인 덕수궁을 마주보고 있는 탓에, ‘앙각 제한 규정’을 지켜야 한다. ‘앙각 제한 규정’이란 덕수궁 담장높이에서 27°로 비스듬이 사선을 그었을 때 100m 경계선 안에 짓는 건물 높이는 이 사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우 신축 청사는 가장 낮은 쪽이 5층을 넘지 못하게 된다. ‘법대로’ 하려다 보니 건물 디자인조차 제약이 심한 것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본관(서울광장 앞 시계 달린 건물)은 남기되 건물 개조를 거쳐 접견실과 역사관, 홍보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건물은 지난 2003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건축비평가 이용재씨는 “서울시 계획대로 20층이 넘는 고층 청사가 들어설 경우 덕수궁, 시청 본관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들 사이에 끼어서 어색하게 서 있는 모습이 될 것”이라며 “한양의 역사성을 고려할 때 풍수지리상 북악산~남산으로 이르는 생태축엔 가능한 건물을 짓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