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부 관광도로 의견수렴 없이 ‘번영·평화로’로 변경
주민 “시대변화 말하며 5·16도로 이름은 왜 안바꾸나”
주민 “시대변화 말하며 5·16도로 이름은 왜 안바꾸나”
제주도가 느닷없이 동·서부관광도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지난해 1월 세계평화의 섬 지정과 오는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국제자유도시 건설 등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제주도의 대표적인 간선도로인 동·서부관광도로를 상징적인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평화와 번영의 실천이 요구된다며 제주국제평화센터가 있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서부관광도로를 ‘평화로’로 바꿀 계획이다.
또 제주시에서 남제주군 표선을 잇는 동부관광도로도 국제자유도시가 추구하고 있는 공동번영의 정신을 담는다는 명분으로 ‘번영로’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제주발전연구원에 맡겨 지난 2월14~20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동부관광도로를 번영로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는 응답이 75.7%로 나왔고, 서부관광도로를 평화로로 바꾸는 방안은 82.7%가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6월 제주국제평화센터 개관에 맞춰 변경된 도로 이름을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는 이들 도로 이름을 바꿀 계획을 세우면서 그동안 관행적으로 시행해 온 주민의견 수렴 등 공모절차도 밟지 않은 채 공론화 과정도 없이 전격적으로 처리해버렸다.
특히 도는 1990년대 초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변경하겠다고 밝혔던 5·16 군사쿠데타와 관련된 5·16도로 이름 변경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존속시키고 있다.
도는 그동안 5·16도로 명칭 변경에 대해 공모 과정까지 끝내고도 “좋은 역사이거나 나쁜 역사이거나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거나 “제주도민들의 의식에 너무 뿌리박혀 있다”는 이유로 5·16도로 이름은 바꾸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평화와 번영을 이야기하면서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5·16 군사쿠데타와 관련된 도로 명칭을 고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도는 그동안 5·16도로 명칭 변경에 대해 공모 과정까지 끝내고도 “좋은 역사이거나 나쁜 역사이거나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거나 “제주도민들의 의식에 너무 뿌리박혀 있다”는 이유로 5·16도로 이름은 바꾸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평화와 번영을 이야기하면서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5·16 군사쿠데타와 관련된 도로 명칭을 고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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