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노무라,70년대 사진 기증…23일까지 전시
줄줄이 늘어선 판잣집, 보자기에 아이를 업은채 간절히 기도하는 젊은 여인….
노무라 모토유키(75)가 찍어둔 청계천 하류 사진들에는 70~80년대 어려웠던 시절, 우리네 이웃의 모습이 보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사진전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를 13일부터 23일까지 성동구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사진은 40점이 공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은 일본인 목사 모토유키가 지난 1968년부터 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지점인 성동구 마장동,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에서 기독교 선교와 빈민 구호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찍어둔 것이다. 당시에는 청계천 상류까지만 콘크리트를 덮었을 뿐, 하류쪽은 복개가 되지 않았다. 청계천을 따라 도시 빈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옹기종기 모여 살던 모습이 남아있던 때였다.
전시는 ‘청계천 하류 스케치’, ‘판자촌의 하루’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청계천 하류 스케치’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판자촌의 모습을, ‘판자촌의 하루’에서는 다리 밑 토굴에 엎드린 사내 등 당시청계천 사람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다. 모토유키는 “기록을 보존해야 한다”며 지난 2월 8일 일본에 찾아온 서울역사박물관 직원들에게 사진과 스크랩북 등 자료 826점을 기증했다.
김양균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 사진들이 1970~80년대 청계천 모습을 꾸밈없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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