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유해 발굴 없이 화북천 2.5㎞구간 정비사업
주민 집단 총살 장소와 피해마을 ‘곤을동’ 포함
주민 집단 총살 장소와 피해마을 ‘곤을동’ 포함
제주4·3사건 당시 희생자 매장지로 추정되는 지역의 유해발굴작업이 늦어지면서 유적지역이 훼손될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일부 유적지도 개발사업 등으로 사라질 처지에 있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유해발굴사업단 구성과 체계적인 유적지 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태= 제주시는 지난해 10월17일부터 올해 말까지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으로 사업비 42억여원을 들여 하상정비와 호안 큰돌쌓기 등 원명사~해안 구간 2578m에 이르는 화북1동 화북천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공사 구간에 4·3사건 당시 희생자들의 매장지로 추정되는 지역과 제주시 지역에서 초토화된 마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곤을동’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화북천 인근 밭은 1948년 겨울 당시 제주읍 도두리 주민 10여명이 집단 총살된 곳으로, 유족들이 5구의 유해를 찾아갔고, 나머지는 마을주민들이 조그마한 봉분을 만들어 가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지금도 유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곤을동도 당시 마을의 모습이 비교적 괜찮은 상태로 남아있는 곳이지만, 이번 공사구간에 포함돼 원형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실정이다.
매장추정지 및 유적지 현황= 제주도와 제주4·3연구소가 조사한 4·3사건 희생자 매장지역은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공항 북쪽) △별도봉 일본군 갱도진지 △화북천 인근 밭 △동제원 입구 △고우니모루 저수지터 △화북동 가릿당 동산 등 5곳이다.
또 4·3사건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유적지는 △보존유적 4곳 △복원유적 6곳 △정비유적 9곳 등으로, 곤을동은 복원유적에 포함된 곳으로 역사기행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책= 이처럼 매장지와 유적들이 훼손될 위기에 놓이자, 유해발굴단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4·3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유해발굴단 구성을 통해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발굴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말한다. 화북천 인근 밭에 대해서는 긴급구제 발굴 형식으로라도 발굴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화북천 인근 밭은 제주시와 협의를 하면서 공사를 중단하고 다음주 안으로 논의를 하겠다”며 “발굴단은 실미도와 5·18 등의 다른 지역 사례 수집과 회계처리, 비용 산정 등의 문제를 검토한 뒤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시청 관계자도 “화북천 매장추정지는 당분간 공사를 중지했다”면서 “관련단체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대책= 이처럼 매장지와 유적들이 훼손될 위기에 놓이자, 유해발굴단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4·3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유해발굴단 구성을 통해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발굴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말한다. 화북천 인근 밭에 대해서는 긴급구제 발굴 형식으로라도 발굴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화북천 인근 밭은 제주시와 협의를 하면서 공사를 중단하고 다음주 안으로 논의를 하겠다”며 “발굴단은 실미도와 5·18 등의 다른 지역 사례 수집과 회계처리, 비용 산정 등의 문제를 검토한 뒤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시청 관계자도 “화북천 매장추정지는 당분간 공사를 중지했다”면서 “관련단체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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