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부소산~완주 주화산 130km, 34개 도로 관통
시민단체 “호남고속철에 계룡산 두 날개도 잘릴 것”
시민단체 “호남고속철에 계룡산 두 날개도 잘릴 것”
충남 부여 부소산에서 전북 완주 주화산까지 이어진 금남정맥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금남정맥탐사팀은 지난달 15일부터 9일 동안 금남정맥 130㎞를 조사했더니 각종 개발과 34개의 도로가 관통해 평균 3.8㎞꼴로 맥이 끊겨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녹색연합 탐사팀은 국립공원 계룡산 구간은 두마~반포 국도 1호선 공사가 진행돼 다른 곳보다 훼손 정도가 심각한 상태였으며, 예정된 호남고속철 공사가 시작되면 계룡산의 두 날개가 잘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로 공사로 환경이 파괴된 다른 곳으로는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물한이재가 꼽혔다. 돌을 캐내느라 훼손된 곳은 공주 10곳, 논산 3곳, 금산 3곳, 부여 8곳 등 24곳 175만5천㎡에 이르렀으며, 금산군 진산면 채석장은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남정맥의 골프장은 대전과 계룡시, 금산군 등 4곳으로, 생활 오·폐수와 잔디관리 농약 등으로 인근 하천이 오염됐으며 곳곳에 고압 송전탑이 세워져 경관을 해치는가 하면 강한 전자파에 의한 생태계 교란 위험도 지적됐다.
또 전북 완주군 운주면 구간은 30㏊의 산림이 버섯재배 목적으로 벌목되는 등 15곳에서 벌목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밖에 계룡산 논산 엄사리 내리막길, 대둔산 마천대~낙조대, 운장산 피암목재 오르막길 등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길은 길 폭이 넓어지고 땅이 최고 1m까지 패어 나무뿌리가 드러나는 등 훼손이 심각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생태도시국 이상희 간사는 “금남정맥의 환경훼손 실태를 직접 확인해 금남정맥 보전 대안을 세우려고 이번 탐사를 진행했다”며 “6월께 탐사보고서를 내어 보전 대안을 제안하고 이어 금남정맥의 대전 쪽 지맥인 한밭지맥과 개발계획이 집중되고 있는 금북정맥도 탐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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