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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책 은행·공부방…‘동네재단’ 얕보지 마세요

등록 2006-04-28 19:16

교육복지재단 교육과 미래의 탁무권 이사장(왼쪽)과 김지선 사무국장이 지난 26일 탁 이사장이 운영하는 서울 상계동 노원문고에서 밝게 웃고 있다.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교육복지재단 교육과 미래의 탁무권 이사장(왼쪽)과 김지선 사무국장이 지난 26일 탁 이사장이 운영하는 서울 상계동 노원문고에서 밝게 웃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서점 사장님·시민활동가 “지역 교육 위해” 손잡아
노원구에 지역 교육복지 재단 출범

“왜 하필 교육이냐구요?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다섯의 비용이 필요하다면, 아이를 방치했을 때 사회가 치러야 하는 비용은 백이라고 해요. 스무 배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 교육에 돈을 써야죠.”

서울 노원 지역에서 12년째 대형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탁무권(49)씨. 그는 지난 21일 노원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교육과 미래’라는 교육복지 재단을 출범시켰다.

일곱 명의 이사진과 스무 명 남짓 되는 활동가들이 둥지를 튼 작은 재단이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기대를 품지 않을 수 없다. 종잣돈 5억원을 출연한 탁 이사장은 94년 서점을 시작해 그 이듬 해부터 이익금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해 왔다. 70~80년대 사회운동을 하다 두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한 그는 인쇄소·출판사 등에서 일하다 90년대 들어 서점을 냈다. “사업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겠다고 마음 먹었죠. 서점 이익의 대부분이 학생들에게서 나오니까 그 혜택을 학생들에게 돌려줘야죠.”

사무국장을 맡은 김지선(41)씨는 노원 지역 ‘성공회 나눔의 집’에서 10년 넘게 시민 활동을 해 온 지역 전문가이다. 김 사무국장 역시 대학 때 고교생들의 학생회 설립을 돕는 활동 등을 하며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또 복지관이나 청소년 수련관 등에서 잔뼈가 굵은 지역 활동가들과 교육청의 교육 복지 담당자, 현직 교사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뜻을 모으며 두 가지 원칙을 정했다. 재단의 활동 범위를 ‘지역’으로 한정 시키고, ‘교육’ 사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김 사무국장은 “아이들은 지역을 벗어나지 않잖아요. 속속들이 알고 보살피는 데는 전국 단위의 큰 조직보다 지역 차원의 작은 활동이 더 바람직하죠”라고 말했다.

탁 이사장은 “우리 재단은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하드웨어들을 잘 연결시켜 주는 소프트웨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어느 지역에 공부방이 필요하다면, 공간을 제공할 독지가와 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활동가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실천이 가능한 사업으로 ‘책 은행’을 꼽았다. “볼만한 책들 가운데 묵혀둔 책들이 많잖아요. 일일이 사서 공급하려면 수 억원이 들어도 힘들겠지만, 지역민들의 협조를 얻아 자기 책을 내놓고, 남이 내 놓은 책을 빌려보는 식의 책 은행을 만들려고 합니다.” 또 교육 복지와 관련된 사업을 공모해 인적, 물적 지원도 다각도로 할 방침이다. 공부방이나 학교의 작은 공간을 빌어 학습 준비물 은행도 만들 계획이다.

“우리를 본보기 삼아 비슷한 재단이 지역마다 하나씩 생겼으면 좋겠다”는게 탁 이사장의 바램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어느 지역 아이들이든 지금보다 더 행복할 것이다. (02)951-1324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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