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대책위 “지사 후보들 ‘해군 찬성 - 공군 반대’ 논리 개탄”
제주지역 30개 시민사회 및 환경단체로 이뤄진 제주도 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는 3일 군사기지 건설 반대를 천명하고, 도지사 후보들에게 이와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도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지사 후보들이 자신들의 소신을 밝히기보다는 해군기지는 도민 모두가 원하는 것인 양 찬성하고 공군기지는 반대하는 것을 보면 개탄스럽다”며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려는 제주 미래에 찬물을 끼얹는 군사기지 건설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해군기지 건설계획에 이어 공군전략기지 건설이 추진된다면, 제주도는 ‘군사지대화’되고 말 것”이라며 “해군기지 건설을 수용하면서 공군기지는 안 된다는 논리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제주도 군사기지 문제는 해군기지이든 공군기지이든 평화의 섬이라는 큰 정책적 맥락에서 냉엄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며 “당장의 경제적 논리와 현실론을 이유로 접근하는 것은 제주 미래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이날 도지사 후보들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경제효과 등의 조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찬성의견을 밝히고 있다”며 “이러한 조건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진단사례나 자체 검증결과가 있는지를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후보들에게 “국방부 소유인 남제주군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에 대한 주민불하 요구나 무상임대 요구 등과 관련해 이를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밝힌 적이 있다”며 “이를 실현할 방안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어 “해군기지 건설은 찬성하면서, 공군기지 건설은 반대하는 논리가 어떻게 성립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밝혀주고, 두개의 군사기지가 평화의 섬 추진과 관련해 각기 다른 영향을 갖는다고 판단하는 근거를 밝혀줄 것”도 요청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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