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ㅇ학교 교사들 교내 성폭행사건 무관심에 사죄
스승의 날인 15일 광주 ㅇ학교 교사들이 장애인 제자 성폭행을 막지 못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데 무관심했음을 반성하고 사죄했다.
이 학교 교사 28명 가운데 13명은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월 발생한 12~14살 청각장애 학생들 성폭행 사건에 무감각하고 비양심적인 태도를 보인 것을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사로서 양심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채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재단의 기세에 눌려 눈치만 보아왔다”며 “이번 사건으로 괴로움을 당한 학생, 부모, 동문한테 진심으로 사죄하며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특수학교를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학교 안에서 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성폭행이 있었는데도 피해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이 너무도 부끄럽다”며 △재판 중인 가해자 엄벌 △사회복지법인 우석의 이사진 교체 △인권위의 철저한 조사 등을 촉구했다.
이 학교에서는 2004년 12월 행정실장 김아무개(59)씨가 장애 학생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학생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형량이 죄질에 견줘 가볍다는 반발을 샀다. 앞서 보육교사 이아무개(35)씨도 2002년 4월 장애 학생 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