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주서 5·18 26돌 전야제
계엄군·시민군 투석전 등 역사현장 압축 체험케
계엄군·시민군 투석전 등 역사현장 압축 체험케
5·18민중항쟁 26돌을 기리는 5·18 전야제가 17일 오후 6~11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 1~3가와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2006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이날 행사는 광주 풍물패 1000여명이 광주공원·광주역·조선대 등지 3곳에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까지 북을 울리며 행진하는 대규모 행렬굿으로 막을 연다.
길놀이에 나선 풍물패가 금남로에 도착하면 무등합굿·진혼마당·재현마당 등으로 짜인 전야제가 4시간 남짓 이어진다.
본행사는 춤꾼 한영애의 ‘진혼무’로 열린 뒤 횃불시위, 계엄군 투입, 집단 발포, 시민 무장, 차량 시위, 해방 광주, 희생자 혼불모심 등으로 이어져 통일 세상을 다짐하는 강강술래로 마친다.
이를 위해 계엄군 노릇을 맡을 체험단 200여명과 시민군 행동을 이끌 대학생 300여명을 모집했고, 양쪽의 투석전에 쓰일 콩주머니 2000여개를 준비했다.
참여자들은 무대에서 부르는 가수의 노래를 듣는 대신 ‘투사의 노래’ ‘우리의 소원’ ‘광주출정가’ ‘아침이슬’ 등을 재현 상황에 맞게 합창하며 역사적인 순간들을 체험한다.
연출자 박강의(42·여·극단 신명 대표)씨는 “행사의 방향을 무대공연이 아니라 역사의 현장에서 5·18을 압축적으로 재현하는 대동마당으로 바꿨다”며 “금남로에 나오면 누구나 시민군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야제에 앞서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희생자 유족과 5월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추모제를 열어 오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한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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