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돌고래·범고래 수십마리씩 장관 연출 잇따라
해경 “생태계 회복 신호…관광자원화 검토를”
해경 “생태계 회복 신호…관광자원화 검토를”
최근 들어 제주연안에 돌고래 떼(사진)가 자주 나타나 주민과 관광객들한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울산 등 동해안에서는 해상 30여㎞ 정도 나가야 볼 수 있지만, 제주지역에서는 거의 정착성으로 분류돼 연안에서도 간간이 목격할 수 있다.
지난 17일 오전만 하더라도 제주시 탑동에서 700m 떨어진 바다에서 30~50마리의 큰돌고래들이 무리를 지어 바닷속에서 뛰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바다의 포식자’로 불리는 범고래 10여마리가 제주항 북쪽 10㎞ 해상에서 발견됐다. 범고래가 제주 부근 바다에 나타난 것은 국내 세번째다.
또 지난 14일에도 북제주군 사수도 남쪽 13㎞ 해상에서 길이 4m, 무게 2t짜리 밍크고래가 고기잡이하던 그물에 걸려 2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해경 관계자는 “올해들어 경비함정과 각 파출소에서 확인된 고래 발견건수가 10여차례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주일에 3~4차례나 나타날 때도 있다”며 “제주연안의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반색했다.
고래 전문가들은 길이 4m 이상을 고래로, 4m 이하를 돌고래로 나누며, 제주지역의 돌고래는 3~3. 정도로 큰돌고래로 분류된다.
이들 돌고래는 가자미와 넙치, 돔 등의 정착성 어종을 잡아먹어, 다른 지방의 돌고래들이 오징어와 멸치 등을 잡아먹는 것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고, 범고래는 최대 10m까지 자라며 돌고래나 상어를 잡어먹는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안용학 박사는 “지난해부터 제주연안의 돌고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봄과 가을에는 북제주군 김녕 연안에, 여름철에는 남제주군 모슬포 연안에 주로 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주 연안의 수온과 어족자원이 풍부해 큰돌고래 떼가 정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또 “큰돌고래나 범고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큰돌고래의 경우는 오히려 사람이나 배를 겁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제주 연안에서 발견되는 돌고래 떼를 새로운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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