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상상하고 만드는게 재밌응께 하재라~

등록 2006-05-19 19:41수정 2006-05-22 10:17

주복동씨가 버려진 농기계 부품으로 만든 로봇 앞에서 웃고 있다. <강진신문> 제공
주복동씨가 버려진 농기계 부품으로 만든 로봇 앞에서 웃고 있다. <강진신문> 제공
타고난 손재주 개미·메뚜기 등 20여점 제작
골동품 박물관 차려 볼거리 주는 게 꿈
고철로 작품 변신시키는 농기계상 주복동씨

전남 강진군 작천면 ‘정밀농기계’ 대표 주복동(55)씨는 ‘농기계 박사’로 통한다. 버려져 못쓰게 된 각종 농기계 부품을 이용해 로봇과 곤충 모양의 작품을 만든다. 농사를 짓는 모습의 로봇들과 기린·타조·개미·메뚜기 등 곤충 소품 등 완성작이 20여 점에 달한다.

“다, 머릿속에서 상상해서 만들지라….”

주씨는 이앙기·경운기·예초기·트레일러 등 고장난 농기계들의 부품을 이용해 3~4일이면 작품을 만든다. ‘나무 자르는 로봇’은 키가 1m60㎝ 정도이며 손에 기계톱을 달고 있다. 못쓰게 된 경운기와 오토바이, 콤바인의 폐부품을 재료로 활용했다. 어깨와 목엔 베어링을 끼워 움직인다. 메뚜기 작품은 버려진 경운기 운전대를 뒷다리로 삼았고, 경운기 와이어 줄로 더듬이를 끼웠다.

주씨는 ‘농기계 수리 박사’였던 아버지한테서 손재주를 물려 받았다. 군대 수송부에서 정비를 했고, 택시운전을 하면서 농기계를 수리했다. 1981년 농협농기계수리센터로 ‘스카웃’된 뒤 독학으로 ‘농기계정비기능사 2급’ 자격증을 따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쪼구리고 앉아 일하다가 다리병을 얻어” 결국 9년만에 직장을 그만두고, 농기계 수리센터를 차렸다. 주씨는 지게차나 크레인 등 각종 기계들도 직접 용도에 맞게 제작해 사용한다.

“재밌응께 하재라. 박물관 만들면 볼거리용으로 쓸라고 그라요.”

주씨는 요강·축음기·물레·베틀·똥장군·엘피판 등 각종 민속생활용품 500여 점을 갖고 있다. 1980년대 초 옛것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수집하고 사들였던 골동품들이다. 그는 “그럴싸한 골동품 박물관을 하나 차리는 것이 꿈”이라며 “박물관 손님들에게 뭔가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의 관람객들이 말이나 타조, 기린 등 곤충 작품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경운기 안장을 빼다 얹었다. 주씨는 “집사람이 작품이 완성되면 ‘아따, 혼자 연구해서 어떻게 어디서 그런 발상이 나오요’하고 감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주/글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강진신문>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