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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외국인 유학 ‘불법 취업 통로’ 얼룩

등록 2006-05-19 22:40

중국 등서 유학와 기숙사서 먹고 자며 직장생활
부산에만 2800명…“브로커 비용보다 등록금이 싸”
부산의 한 대학은 지난해 초 신입생 입학정원을 채우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 30여명을 받았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 남아있는 학생은 8명뿐이다. 그나마 계속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2명뿐이고, 나머지는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강의도 받지 않고 직장에 다니고 있다. 대부분 한국에 취업하기 위해 유학을 이용한 것이다. 결국 올해 이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 유치를 포기했다.

국내에 취업하려는 외국 젊은이들에게 한국 유학이 악용되고 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17일 부산의 6개 대학 중국인 유학생 15명을 1명당 30만~40만원의 소개료를 받고 국내 중소기업에 불법취업시킨 혐의(직업안정법 위반 등)로 중국동포 출신 불법체류자 이아무개(29)씨를 구속했다. 또 유학생 15명과 이들을 고용한 업주 2명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씨 숙소에서 중국인 유학생 몇백명과 중소기업 80여곳의 연락처가 적힌 장부가 발견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시 국제교류재단의 조사결과를 보면 3월 말 현재 부산 지역 13개 4년제 대학에 학적을 둔 유학생은 44개국 2436명에 이른다. 2001년 222명에 견줘 5년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1803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별로는 부산대(464명), 신라대(440명), 동아대(323명) 등의 순이었다. 부산 지역 12개 전문대까지 합하면 유학생은 2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실제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 수는 이보다 훨씬 적다. ㅂ대 등 일부 대학에는 휴학처리된 유학생이 몇십명씩에 이르지만, 이들이 본국에 돌아갔다는 기록은 없다. 대부분 국내에 불법취업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애초 취업하기 위해 유학온 것으로 보인다. 유학을 오면 학적을 유지하는 동안 국내 체류가 합법적인데다, 취업 알선 브로커에게 주는 돈보다 대학 등록금이 훨씬 싸기 때문이다.

부산시 국제교류재단 관계자는 “유학생이 계속 늘어 2010년에는 부산에만 63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대학은 신입생 유치에만 욕심을 낼 것이 아니라 학교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보다 신중히 유학생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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