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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섬 문화의 속살 진면목 확인했죠”

등록 2006-05-23 21:40

매주 유적·자연 ‘재발견 여행’
영상·게임 등에 활용 추진도
함께 가본 제주대 ‘문화유산 체험 전문가 과정’

“제주지역의 불교는 조선시대 이형상 목사에 의해 탄압을 받은 뒤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가 안봉려관에 의해 관음사가 창건되면서 근대 제주불교의 중흥을 이루게 됐습니다.”

지난 21일 제주시 관음사를 찾은 시민 30여명은 오성 스님이 제주 불교의 유래와 사찰 구조 등에 설명을 이어가자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받아적었다.

이들은 제주대 지역혁신특성화사업 체험프로젝트 사업단이 주관하는 ‘문화유산체험 전문가과정’에 참여한 시민들이다.

지난 3월부터 오는 6월10일까지 계속되는 이 과정에 참여한 시민은 모두 40여명으로, 매주 일요일 문화유산을 찾아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문화와 자연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사진)

제주대가 이 과정을 개설한 것은 문화유산 답사를 통해 제주문화를 디자인이나 사진, 영상, 게임 등 갖가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 과정을 이수한 시민들이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널리 알리도록 하자는 것도 한가지 이유이다.

이들이 그동안 찾아간 제주지역의 문화유산은 다양하다. 지난 3월에는 일제 때 일본군들이 제주도민을 동원해 구축했던 남제주군 안덕면 논오름 갱도진지와 남제주군 대정읍 옛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답사하면서 일제의 수탈을 보고 느꼈다.

또 옹기문화 강좌 때는 도예원을 찾아 옹기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체오름과 다랑쉬오름에 올라 제주의 자연 얘기도 들었으며, 중산간을 둘러쌓았던 ‘잣성’과 목마장의 흔적, 방어유적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서울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하다 제주대 학술연구교수로 온 수강생 이강현(53)씨는 “제주도를 다녀간 친구들이 볼 것이 없다고 하는데 이번 강좌를 통해 제주도의 진면목을 본 것같다”며 “현장을 답사한 날이면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교수인 제주대 김동전 교수(사학과)는 “제주에 살면서도 알지 못했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반응이 좋았다”며 “앞으로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과정개설을 계속하려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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