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두둥실 대보름달에 소망 담아요

지난해 열린 충남 태안 볏가리축제에서 관리 마을 주민들이 마을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대전, 충남에서 달맞이 축제가 풍성하게 열린다. 태안군 제공

대전·충남 지역
23일 달맞이행사 풍성

23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대전과 충남에서 풍성한 달맞이 행사가 열린다.

충남농업기술원은 홍성 거북이 마을, 태안 볏가리마을(이상 22~23일), 청양 가파마을(23~24일) 등 도내 전통 테마마을에서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연 날리기, 줄다리기 등 전통놀이와 오곡밥과 아홉 가지 나물 등 푸짐한 대보름 음식을 즐기는 ‘대보름 축제 놀이마당’을 연다.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 주민들은 22~23일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제, 당제, 용왕제 등 400년 전통의 ‘풍어당제’를 지내고, 22일 보령시 대천동 봉황산 산신각과 대천항에서는 각각 산신제와 풍어제가 열린다.

23일 오전에는 보령시 화산 2통 괴동마을과 연지리 칡머리마을, 청라면 외평1리 마을주민들이 함께 화산 괴동 고목제를 올린다.

천안에서는 23~25일 천안 삼거리공원에서 민속놀이 한마당이, 공주에서는 22일 신관동 금강변에서 정월대보름 한마당이 각각 열려 떡 만들기와 달집태우기, 민속놀이 등이 펼쳐진다.

아산에서는 22일 송악면 외암마을에서 풍년기원 달집태우기와 장승제, 23일 신정호에서 민속경연대회가 열린다.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서산에서는 23일 부석면 간월도리에서 굴부르기제, 대산읍 기은리에서 장승제가 열리고, 금산군 양지리에서는 22~23일 장동 달맞이축제, 청양 정산면 송학리에서는 정산동화제를 지낸다.

태안군 이원면 관리와 당진군 석문면 교리 주민들은 23일 이원 볏가릿대 놀이와 다리길 보름축제를 열어 새해 소망을 축원한다. 홍성과 예산에서는 23일 각각 민속 한마당과 달집 축제가 펼쳐진다.

대전시 동구 산내동에서는 민속놀이인 디딜방아뱅이 축제가 22~23일에 걸쳐 펼쳐지며 중구 문화원은 23일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서구청은 샘머리공원에서, 유성문화원은 유성구청 앞 구민운동장에서 각각 정원대보름행사를 가진다.

대덕구에서는 신탄진쥐불놀이보존회의 쥐불행사와 장동 산디마을탑제보존회의 탑제가 22일 저녁 각각 금강백사장과 장동 산디마을 입구 숲거리에서 펼쳐진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호탄리 이종만 이장은 “대보름 행사는 희망 어린 새해를 맞아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우물과 돌다리, 조상들의 손때가 묻은 돌탑과 장승 등과 함께 상서로움을 기원하는 축제”라며 “풀 한 포기, 나무 ·돌 하나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