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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측근에 충성서약·10억 요구받았다”

등록 2006-05-24 21:28

부산 기초단체장 출마자 “거부하자 공천탈락”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한 후보가 공천과 관련한 한나라당 지역구 국회의원 측근으로부터 충성서약과 함께 10억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부산 ㄱ구청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김아무개 후보는 2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월 ㅂ 의원의 동생으로부터 제3자를 통해 전달받은 것”이라며 ‘서약서’와 ‘현금차용증’이란 제목의 메모지를 공개했다.

메모지의 서약서에는 “의원님의 차기총선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향후 4년간 의원님 사무실 운영을 재정 포함 전부 책임지고” “구정에 관해 의원님께 주 1회 보고하고 지시에 따르겠다” 등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또 차용증에는 ‘일금 일십억원’이란 금액표시와 함께 “상기 금액을 차용증 소지인으로부터 차용하였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고 그 밑에 김 후보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김 후보는 “ㅂ 의원의 동생이 제3자를 통해 ‘ㅂ 의원이 당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충성을 맹세하는 서약서를 한 장 쓰는 것이 어떠냐’며 초안을 잡은 메모지를 전달했다”며 “현금차용증 10억원에 인감을 첨부하라는 말을 듣고는 수긍할 수 없어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 것은 이같은 서약서를 보내지 않은 결과”라며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도덕적 몰락의 대표적 예”라고 덧붙였다.

현직 구청장인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에 후보공천을 신청했으나 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이에 대해 ㅂ 의원은 “선거판세의 불리함을 만회하려는 시도로 김 후보가 정체불명의 문서를 공개했다”며 “그런 문서를 본 적이 없고, 김 후보와는 공천과 관련해 논의조차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즉각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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