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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슬기로운 바보로 살아야”

등록 2006-05-29 21:09수정 2006-05-30 16:22

28년 일한 청주교구서 서임 축하미사
정진석(75) 추기경이 28년 동안 교구장으로 일한 ‘제2의 고향’ 천주교 청주교구를 찾았다.

천주교 청주교구는 2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신도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 추기경 서임 축하 미사를 봉헌했다. 정 추기경은 “28년 동안 청주 교구장을 지냈는데 교구 신자들의 열렬한 기도와 염려 덕분에 추기경이 됐다”며 “추기경이 돼 청주를 찾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축하 미사는 정 추기경과 지낸 28년 동안을 회상하고, 앞날을 당부하는 환영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장봉훈 주교는 환영사에서 “정 추기경께서 청주, 서울교구에서 일하는 동안 모든 기도가 이뤄졌듯이 앞으로도 용서와 화해, 평화와 통일의 큰 청원이 모두 이뤄질 것”이라며 “추기경이 돼 청주를 찾아준 것이 너무 기쁘고 고맙다”고 밝혔다. 김원택 신부는 축사를 하면서 정 추기경과 추억과 일화를 하나둘 풀어놓아 신도와 신부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등 미사를 축제로 승화시켰다.

김 신부는 “천재 신부로 불린 정 추기경은 평소 사랑과 이해로 후배 신부와 신도를 대하셨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평생의 염원인 남북 통일의 다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답사에서 “남에게 마음 상하는 말, 화나게 하는 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 ‘지혜롭고 슬기로운 바보’로 살아가신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마음”이라며 “몸은 떠나 있지만 마음은 늘 청주교구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미사 뒤 청주 성모병원과 증평 초중성당을 방문했으며, 충북대에서는 이날 저녁 7시 정 추기경 서임 축하음악회가 열렸다.

정 추기경은 1970~98년 청주교구장을 지낸 뒤 98년 서울대교구장으로 옮겼으며 지난 2월 한국에서 두 번째로 추기경에 임명됐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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