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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선거 유세차량 소음 곳곳서 충돌

등록 2006-05-29 21:18수정 2006-05-30 00:25

주민들 “시끄러워 못살겠다” 항의·차량 훼손 잇따라
“귀청이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지난 26일 집에서 낮잠을 자던 하아무개(43·자영업·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씨는 시끄럽게 들려오는 확성기 소리에 잠을 깼다. 밤 늦게 일을 한 하씨는 무척 피곤했다. 밖을 보니 한나라당 동대문구 구의원 후보 이아무개씨가 주택가로 들어와 로고송을 틀고 있었다. 항의하는 하씨에게 이 후보 쪽은 “선관위가 허락한 선거운동으로, 선거 유세는 우리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씨는 급기야 유세 차량에 아이스크림을 집어던졌고, 이 후보 쪽은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유세차량은 ‘소음 주범?’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리 유세 소음이 지나치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주먹다짐으로 이어져 구속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임아무개(22·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씨는 지난 23일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에 화가나 영등포구 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한 무소속 후보의 선거 유세 차량 앞 유리를 부수고 선거운동원을 폭행했다. 임씨는 며칠 뒤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29일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중학교에서 토익 시험을 치르던 응시생들이 한 서울시장 후보 선거 유세 차량에서 흘러나오는 로고송 소음에 항의하자 해당 후보 쪽이 사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선관위와 경찰서 선거사범처리상황실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씩 소음항의 전화가 밀려오고 있다. 그러나 확성기 소음을 막을 방법은 없다. 선거법은 공개 연설 대담용 확성장치 사용시간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로만 제한할 뿐 다른 규제는 없다. 확성기를 몇 데시벨 이상 틀어 놓아서는 안된다는 내용 같은 것도 없다.

유세차량은 ‘테러 표적?’ =유세차량이 늘면서 집중적인 훼손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경기 파주시 조리읍 대원리 동문그린시티아파트 앞에서 이애경 민주노동당 파주시의원(교하·조리읍) 후보 유세 차량인 1t화물트럭 옆 유리창이 완전히 깨진채 인근의 2∼3m 논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발견됐다. 이 차는 전날인 27일 오후 10시께 아파트에 주민들이 유세차량에 붙은 이 후보의 사진과 기호를 볼 수 있도록 차 시동을 켜서 불을 밝혀둔 상태였다. 경찰은 유세차량에 불만을 품은 사람의 짓으로 보고 지문 감식에 나서는 등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또 같은날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벽산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있던 안산 5선거구 도의원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윤화섭 후보의 선거유세차량이 불에 그을린 채 발견됐다. 윤 후보 사무실에 나붙은 가로 1.4m, 세로 3.6m의 선거 홍보 현수막도 불에 탔다. 중앙선관위 공보과 관계자는 “6개 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는데다 선거법이 바뀌어 이동하는 차량에서도 확성기를 사용해 거리 유세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원 홍용덕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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