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8월초 입체조사 나서
해양생태계 변화 연말 보고서
해양생태계 변화 연말 보고서
최근 중국 양쯔강에 완공된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인 싼샤댐이 한반도 주변 해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인공위성, 해양조사선 등을 동원해 입체조사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수과원은 서해로 흘러드는 양쯔강물이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8월초 양쯔강 하구의 저염분 물덩어리에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된 표류 부이 3개를 띄워 인공위성으로 부이의 흐름을 추적한 뒤 싼샤댐이 완공되기 전 조사결과와 비교할 계획이다. 수과원은 또 수심별 수온·염분 관측기(CTD) 등을 이용해 양쯔강 하구와 제주도 서쪽 등 2개 해역에서 플랑크톤과 영양염류 등 해양생물학적 현상의 변화도 관측할 예정이다. 제주도와 전남 완도를 오가는 여객선에는 바닷물의 수온과 염분 농도를 측정하는 기계를 장착하기로 했다.
수과원은 9월말 분석을 끝낸 뒤 연말에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수과원 해양연구팀의 한인성 연구사는 “언론은 벌써부터 ‘환경 재앙’ ‘어장 궤멸’ 등의 문구를 써가며 심각한 상황을 예측보도하고 있으나, 현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싼샤댐이 양쯔강 수량을 인공적으로 조절하면 어떤 형태로든 해양생태계에 변화가 생기겠지만, 그 내용은 장기간의 입체적이고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쯔강물의 흐름은 계절별로 큰 변화를 보인다. 제주도를 지나 남해안을 통과한 뒤 동해로 빠져나가는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여름에 특히 한반도 해양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남중국해로 흘러가 버리는 겨울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국은 지난 20일 양쯔강에 길이 2300m, 높이 18에 393억㎥의 물을 가둘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인 싼샤댐을 완공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