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장 공동조사 이견만…업체 “송전선로 복선화가 대책” 주장
전남 여수국가산단에서 정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정확한 사고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고 있다.
한국전력과 지에스칼텍스 여수공장은 지난달 31일 정전사고가 발생한 뒤 1~2일 공동조사를 했지만, 이견을 빚었을 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의 중재로 제3의 기관인 한국전기 안전공사가 5일부터 정전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업체들은 “자체 전력수급 체계에 문제가 없다”며 “한전이 송전선로 1개 회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복선화(듀얼 피드 시스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송전선로 3개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고, 광양제철소도 송전선로 2개를 설치해 정전에 대비하고 있다.
지에스칼텍스 여수공장 관계자는 “한전의 송전선로에 몇초만 이상이 생겨도 석유화학업계의 특성상 공장 가동이 중단돼 수백억원의 재산피해가 나고 있다”며 “1996년 정전사고가 난 뒤 2월과 4월 한전에 공문을 보내 송전선로 복선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아직까지 정전사고 원인을 찾지 못해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송전선로 복선화 문제는 장기적으로 비용 문제만 협의되면 1회선 공급에서 2회선 공급방식으로 보강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여수산단의 잇따른 정전 사고로 오염물질이 환경기준치 이상으로 대기에 배출되고 있다”며 “검찰과 행정당국이 나서서 정전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조사한 뒤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수국가산단에서는 지난 4월7일 정전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도 정전사고로 3개 업체의 공장 가동이 중단돼 오염물질이 배출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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