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드나들며 외국선박에 납품 30대 둘 붙잡아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부산 감천항의 보안체계에 또다시 구멍이 뚫렸다.
부산 해양경찰서와 국가정보원 부산지부는 8일 허위로 발급받은 출입증을 이용해 감천항을 수시로 드나들며 러시아 등 외국선박들에 선용품을 납품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임아무개(32)씨와 강아무개(31)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선용품 납품업체 직원인 임씨는 올 초 자신이 근무하는 ㄷ사에서 임시 항만출입증 신청서 수십장을 빼내 부산항만공사에서 출입증을 발급받은 뒤 강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임씨에게서 넘겨받은 출입증을 이용해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통역을 하는 러시아 여성 4명과 함께 하루 2차례 이상 감천항을 드나들며 외국선박들에 선용품을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천항에는 지난 한해 1만7447척의 선박이 드나들었으며, 이가운데 절반이 넘는 8819척이 외항선이었다.
이 때문에 감천항은 권총 등 국내에서 밀거래되는 총기류의 주공급처로 의심을 받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은 감천항 전역에 철조망을 치고 폐쇄회로 카메라 50여대를 설치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강씨 일행은 적발될 때까지 단 한번도 출입을 제지당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강씨가 ㄷ사 명의의 출입증으로 장기간 출입했기 때문에 감천항 보안담당 직원들이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관련자와 비슷한 방식의 허위 출입증 사용자가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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