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마당]
37년 느낀 순수함 나눠드립니다
“꼬마 연필이 교실 구석에서 혼자 울고 있어요. 아이들은 교실 문을 걸어 잠그고 후다닥 집으로 갔어요.”
37년 동안 평교사로 교단을 지키다 정년 퇴임으로 학교를 떠나면서 제자와 동료 교사 등에게 자작 시집을 나눠주고 있는 청주 진흥초등학교 박길순(62) 교사의 ‘연필’이라는 시다. 박 교사는 1968년 3월 괴산 장연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해 최근까지 학생들과 호흡하며 오로지 가르치는 일에만 열과 성을 쏟았다.
박 교사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도록 하게 한 것이 평생 교사의 보람이었다”고 했다.
199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제2학년 2반’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괴산 장연초등학교에서 1968년 12월 학교 신문을 만드는 등 옮겨가는 학교마다 문예반 등을 지도하면서 신문, 교지, 문예집 등을 내왔다.
충북 유일의 아동 문학 단체인 충북 숲속 아동 문학회 회장을 맡아 청소년 문학교실을 운영하는 등 수많은 문학 소년·소녀들을 길러냈다.
지난해에는 한국 청소년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어린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청소를 하면서, 교정을 가꾸면서, 운동을 하면서, 발걸음을 나란히 함께 걸으면서 가졌던 소중한 마음들을 틈틈이 시로, 동화로 표현해 왔다. 현장감이 그대로 녹아 있는 박 교사의 작품은 어른의 눈으로 아이를 보거나 어른에게 읽히기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앞에 가는 ‘짝꿍’을 부르지 못하고 발을 구르는 모습(짝꿍), 꽃꿀을 먹는 나비, 엄마 꿀을 먹는 아기의 모습(나비와 아기), 꽃으로 나비로 표현된 아이의 마음(꽃마음 나비 마음) 등 흔히 볼 수 있지만 쉽게 느끼지 못했던 일상이 아이의 말로 표현돼 있다. 박 교사는 그동안 써온 200여 편의 시 가운데 70여 편을 골라 시집 <동시가 맘을 울려요>(도서출판 세계문예)를 냈다. 박 교사는 마지막으로 담임을 맡았던 1학년5반 학생과 동료 직원, 학부모, 제자, 시·군 교육청 등에 시집을 선물하고 있다. 박 교사는 “시집에는 그동안 교육하면서 강조했던 베풂과 나눔, 느림의 아름다움을 담았다”며 “시집이 그동안 고마웠던 많은 이들에게 못다한 고마움의 표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지난해에는 한국 청소년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어린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청소를 하면서, 교정을 가꾸면서, 운동을 하면서, 발걸음을 나란히 함께 걸으면서 가졌던 소중한 마음들을 틈틈이 시로, 동화로 표현해 왔다. 현장감이 그대로 녹아 있는 박 교사의 작품은 어른의 눈으로 아이를 보거나 어른에게 읽히기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앞에 가는 ‘짝꿍’을 부르지 못하고 발을 구르는 모습(짝꿍), 꽃꿀을 먹는 나비, 엄마 꿀을 먹는 아기의 모습(나비와 아기), 꽃으로 나비로 표현된 아이의 마음(꽃마음 나비 마음) 등 흔히 볼 수 있지만 쉽게 느끼지 못했던 일상이 아이의 말로 표현돼 있다. 박 교사는 그동안 써온 200여 편의 시 가운데 70여 편을 골라 시집 <동시가 맘을 울려요>(도서출판 세계문예)를 냈다. 박 교사는 마지막으로 담임을 맡았던 1학년5반 학생과 동료 직원, 학부모, 제자, 시·군 교육청 등에 시집을 선물하고 있다. 박 교사는 “시집에는 그동안 교육하면서 강조했던 베풂과 나눔, 느림의 아름다움을 담았다”며 “시집이 그동안 고마웠던 많은 이들에게 못다한 고마움의 표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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