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부대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의 토익시험 성적표 위조 사건(<한겨레> 지난해 12월4일치 7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3일 성적위조를 이끈 혐의로 경비용역업체 부사장 송아무개(65)씨와 서울 용산경비대장 김아무개(64)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을 통해 성적을 위조한 경비원 5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 관련자는 모두 104명으로 늘어났다.
송씨 등은 2003년 8월부터 12월까지 미군부대에 있는 고성능 컬러복사기로 토익성적표를 복사하는 수법을 사용해, 영어실력이 좋지 않은 경비원들에게 건당 50만~100만원씩 받고 토익시험도 치지 않았는데 55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처럼 성적표를 위조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3년 7월부터 2007년 9월까지 530억원을 받고 서울, 부산, 대구, 경북 왜관 등 4개 지역 미군부대의 경비를 맡기로 미8군과 계약을 맺었으나, 미8군이 2003년 말까지 토익성적 550점 이상의 영어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경비원들을 교체해줄 것을 요구하자 계약유지를 위해 경비원들의 토익성적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토익시험을 치고 2년이 지나면 성적조회가 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3년 이상 전에 토익시험을 친 것처럼 성적표를 위조해 미8군의 조사를 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토익시험 주관사인 국제교류진흥회가 경찰의 압수수색 당시 옛 성적자료를 숨긴 점으로 미뤄 토익성적표 위조 과정에 국제교류진흥회 관계자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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