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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5·18 디딤돌로 평화·통일시대 열어야죠”

등록 2006-06-14 21:04

유족출신 관리소장 박경순씨
북대표단·노벨상수상자 맞아
“5·18민주화운동을 디딤돌로 후손한테 물려줄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어야지요.”

국립 5·18민주묘지의 유족 출신 관리소장 박경순(43·여)씨는 14일 6·15 민족통일 대축전과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를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그는 이날 오후 민족통일 대축전에 참가하러 온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등 북쪽 대표단 60여명을 맞았다. 16일 오전엔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 참석 정상급 지도자 20여명의 참배를 안내한다.

“5·18묘지는 1980년대 초반 유가족들마저 접근하기 어려웠던 숨겨진 무덤이었어요. 이번에 평화 지도자와 북한 대표단이 참배하는 것은 평화와 통일의 씨앗으로 ‘5월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는 두 행사를 위해 2주 동안 의전과 동선을 챙기느라 무전기를 들고 뛰어다니면서도 묘역 안에 꽃 1만7천 송이로 가로 10m 세로 1 한반도 지도를 만드는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또 참배 인사들한테 추모글을 일일이 받아 동판에 새기거나 전시에 활용하는 사후 계획도 꼼꼼하게 세워뒀다.

이런 정성은 그의 남다른 이력에서 비롯된다. 80년 5·18 당시 그는 여고 2학년으로 21일 오후 광주적십자병원에서 헌혈대열에 참가했고, 2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오빠 박병규(당시 20살·동국대1)씨가 숨졌다는 비보를 들었다.

충격을 받은 그는 5월투쟁에 뛰어들어 5·18광주의거청년동지회 간사, 5·18민중항쟁유족회 사무처장 등으로 활동했다. 국립 5·18민주묘지는 97년 광주시 북구 운정동 일대 5만여평에 조성돼 현재 사망자 446분의 묘와 행방불명자 묘비 45기가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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