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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 구태’ 여전

등록 2006-06-14 21:37

출입문에 이틀간 ‘기습 공고’…전날 밤부터 수천명 줄서기 정보누출 의혹
노조 “인사에 개입 안해”

지난해 1월 채용 비리로 홍역을 치렀던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직원을 채용하면서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뉴카렌스 생산라인에 배치할 생산직(정규직) 직원 ○○명을 채용하기 위해 13~14일 입사 지원서 3만 여장을 교부해 14일부터 15일 낮 12시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채용 때부터 본사 인사팀이 채용을 주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 취업비리 때 문제가 됐던 ‘추천인’ 제도를 없앴고, 전형 과정도 서류전형-면접-신체검사에서 적성검사-입사시험-면접전형-신체검사를 치르는 것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인터넷이나 회사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공개하지 않고 지난 13일 오전 광주공장 출입문(4곳)에만 붙여 ‘기습적이고 폐쇄적인 채용 관행’을 되풀이했다. 구직자 수천명은 공고가 나오기도 전인 12일 밤부터 지원서를 받으려고 밤을 샜고, 13일 오전 지원자가 길게 줄을 서면서 인근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특히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지난해 10월 광주지방노동청 광주종합고용안정센터와 ‘고용지원 협약’을 하고 고용지원 서비스를 받기로 시민들에게 약속을 하고도, 지원서 공고가 나기 전까지 단 한마디 사전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이아무개(36·광주시 북구 유동)씨는 “채용 공고가 나기도 전에 수천명이 지원서를 타려고 밤샘을 했다는 것은 내부 직원들을 통해 취업 정보가 알려졌기 때문 아니냐”며 “‘알음알음 방식의 채용’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니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인터넷에 공고하면 전국에서 수만명이 몰려 채용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광주고용안정센터에 접수한 구직자들 가운데 자격이 되면 지원서를 받는 방법을 노동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노조 광주지부는 “노조는 신규 채용 인사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회사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채용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지난해 채용비리로 노사 관계자 20여 명이 연루돼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된 18명이 모두 해고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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