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이 19일로 200일째를 맞았다.
부산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옛 부산교통공단)는 2002년 7월 늘어나는 적자를 막고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며 3개 인력공급업체와 계약해 비정규직 100여명을 지하철표 매표업무에 투입했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9월 또다시 경영 효율을 내세워 부산지하철의 매표업무를 완전 자동화하면서 모든 매표소를 무인화하고, 계약기간이 끝나지도 않은 이들 모두를 일방적으로 내보냈다.
일자리를 잃은 매표원들은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부산시를 상대로 고용승계투쟁에 들어가, 지난해 12월2일부터 부산시청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철 매표소 복원과 일자리를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부산시의 잘못된 정책이 평범한 시민을 투사로 만든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라며 “생존권 투쟁을 넘어 우리 사회의 변화와 각성을 촉구하는 비정규직의 목소리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매표소를 무인화한 뒤에도 계속해서 적자가 늘어나자 부산지하철 요금을 한꺼번에 400원씩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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