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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에 하수 ‘콸콸’

등록 2006-06-20 20:24

당국 방치속 오염물질 유입
침전물 부패…죽은 붕어도
구청 “건축폐기물 때문에”
지난 97년 우리 나라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건립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은 하수가 흘러들어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간단한 조처로 하수 유입을 막을 수 있었는데도 공원과 하수도 관리를 책임지는 서울시 산하 기관들끼리 서로 책임을 미룬 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20일 오전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의 여의교와 서울교 사이 저수로. 올림픽대로쪽에서 나오는 3개의 하수 관거 중 두 곳에서 하수가 줄줄 새고 있었다.(사진) 특히 맨 서쪽에 뚫려있는 관로에선 진한 시궁창 냄새를 풍기는 싯누런 물이 쉼없이 흘러나와 저수로로 흘러들었다. 저수로는 한강에서 뿜어 올린 물 1만4천t을 동서축 4.6km로 관통시키는 물길이다. 예전에 샛강은 큰비가 와야만 물길을 이루었으나 97년 저수로를 정비하면서 일상적인 강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2급수의 수질을 자랑하며 저수로를 흐르던 한강물은 하수 관거를 지나며 금세 흐려졌다. 물밑에서 침전물이 부패하며 쏘아올리는 기포가 뽀글뽀글 솟아 올랐다. 수풀 가까이엔 죽어 썩기 시작한 쥐가 보였다. 간간이 붕어도 배를 뒤집고 떠 있었다. 오염물질이 연녹색 긴 띠를 이루며 물 위를 덮자, 푸르던 수초도 햇볕을 차단당해 시커멓게 변했다.

오염 지점에서 800m쯤 걸어가자 비로소 수초가 푸른 색깔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곳에선 흰뺨검둥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물 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방동에 살며 샛강생태공원을 자주 산책한다는 회사원 조아무개(49)씨는 “지난해엔 오리들이 여의교 근처까지 올라와 새끼를 낳았지만 올해는 하류쪽에서만 볼 수 있다”며 “큰돈 들여 생태공원을 만들어 놓고 이처럼 오염물질이 흘러드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쪽은 “지난 2월에도 하수가 유입돼 영등포구청에 문의했지만 해결책을 듣지 못했다”며 “오염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수가 흘러나온다는 말을 듣고 실태 파악에 나선 영등포구는 두 시간도 못돼 즉시 오염원을 찾아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차집관로는 본래 서남물재생센터 소관”이라며 “물재생센터를 통해 알아보니 하수관 집수정에 건축폐기물이 쌓여 하수차집관로로 흘러가야할 하수가 우수관으로 흘러들고 있어 폐기물을 즉시 치웠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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