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ㅈ아파트 주민 시위
광주시 서구 화정동 ㅈ아파트 주민 250여명은 21일 광주시청 앞에서 “아파트 건물에서 기울임 현상이 나타난 만큼 재건축을 하거나 이주대책을 세워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파트가 기울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도 시공업체와 행정기관은 무책임한 책임회피로 일관했다”며 “안전하게 살 권리를 빼앗겨 버린 주민들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아파트 안전진단을 맡긴 결과 상부 구조물에 흠결이 있고 지내력이 설계허용치에 미치지 못하며 건물이 28.7㎝ 기울었다는 판정이 나왔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시공업체는 단순한 보강과 형식적 보상을 거론하며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시공업체는 주민에게 사죄한 뒤 재건축이나 이주 등 대책을 세워야하고, 행정기관은 부실공사인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광주시청~농성역 5㎞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공업체 쪽은 “부실공사도 아니고 준공 뒤 10년인 하자보수 기간도 지났다”며 “보강공사는 해주겠지만 더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아파트는 1992년 12월 준공한 18층 짜리로 144가구가 입주해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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