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개발연구원 제안 눈길…“지체 43% 줄어”
“보행자 안전 위협” 반론도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할 수 있는 곳을 늘리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28일 ‘좌회전을 바꿔야 서울이 바뀐다’를 주제로 한 서울시 교통신호 운영방법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 서울 시내 교통신호가 좌회전 신호를 일일이 받아야 하는 체계로 되어 있어 교통흐름에 장애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직진신호 때 좌회전을 함께 허용하는 비보호 좌회전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훈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교통부 선임연구원은 “서울시 교통 신호체계는 초창기 종로를 중심으로 한 간선도로에 적용되기 시작한 신호 운영 방법”이라며 “파리, 도쿄 등 세계적 도시 대부분이 비보호좌회전이 원칙이고 보호좌회전은 예외인데, 우리는 거꾸로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비보호좌회전은 한 주기마다 녹색등이 2번씩 켜지면 되지만, 서울의 비보호좌회전은 녹색등이 한 주기마다 4번씩 켜져 대기 시간이 길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구의 한 교차로를 대상으로 비보호좌회전 시행 전후를 분석해 보니 교차로 전체 지체가 43%이상 줄었다”며 “간선도로는 일단 빼고 서울시내 하위도로 500~600곳 정도는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운수 도시환경부 연구위원도 “신호대기 시간이 길면 엔진 공회전으로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많다”며 “비보호좌회전을 늘리면 자동차에서 내뿜는 오염물질을 최대 6%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보호좌회전을 늘리면 보행자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항진 서울지방경찰청 교통관리과장은 “비보호좌회전을 늘리면 교통 흐름은 분명 나아지겠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비보호좌회전을 적용할 만한 곳은 이미 적용된 곳이 많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하혜종 녹색교통 교통연구팀장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주장하는 비보호좌회전 확대는 연구해 볼 만한 과제”라며 “교통 흐름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보행자가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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