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행사 나란히 참석 신선
친환경사업 국비 지원 따내기도
당락 떠난 행보 “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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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밭대결 훌훌 털고 지역발전 ‘밭갈이’
5·31 지방선거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고현석(63) 전남 곡성군수와 조형래(56) 군수 당선자가 지역 발전을 위해 서울 길에 동행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오전 산자부 주관으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6 지역혁신산업 기반구축사업’ 3차 심사에 함께 참석했다. 곡성군은 지난해 10월 친환경 농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생물적 방제산업 클러스터 조성 운영사업’을 신청했다. 농작물에 농약을 쓰지 않고 천적을 이용해 해충을 방제하는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89개 자치단체가 신청서를 내 2차 심사에서 25곳으로 압축됐고, 최종적으로 6개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치열했다.
고 군수는 이날 “저는 낙선했지만, 당선자의 뜻이 같아서 함께 왔다”고 소개했고, 조 당선자는 “이 사업만 지정되면 친환경 농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인사했다. 평가위원들은 두 사람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 보았다. 곡성군은 이번 최종 심사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해 앞으로 3년 동안 국비 지원을 받게 됐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한국교육개발원을 방문해 ‘평생학습도시’ 심사위원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전남농산물전시회 개막식에도 나란히 참석해 곡성 농산물 전시관에서 함께 홍보 활동을 펼쳤다. 고 군수는 “선거는 선거고, 중요한 지역 과제부터 당선자 쪽에 업무보고를 하도록 지시했다”며 “당선자가 흔쾌히 동행하겠다고 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서울에서 행자부와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하는 곡성 출신 간부들을 만났다. 참석자들은 “낙선자와 당선자가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술을 곁들이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고, 선거 때 서운한 마음도 모두 풀었다. 조 군수 당선자는 고 군수에게 “좋은 사업을 이어 결실을 맺겠다. 조언해달라. 도움이 필요하면 청하겠다”고 부탁했고, 고 군수도 “편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조 군수 당선자는 1995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초대 군수로 당선됐으나 두차례 선거에서 고 군수에게 2천~3천여 표 차로 패했고, 지난 번 선거에선 열린우리당 후보로 3선에 도전했던 고 군수에게 78표 차로 신승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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