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설문…업체 60% “유가 우려할 수준”
운수·화학업 타격…중소기업 80%만 정상조업
운수·화학업 타격…중소기업 80%만 정상조업
최근 1년만에 기름값이 40%나 오르면서 부산지역 업체들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일 부산지역 75개 업체를 대상으로 유가 급등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60%가 배럴당 60달러대의 현상황을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고유가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은 운수업,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는 업종은 화학업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 심하다. 부산상의가 부산지역 144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5월말 현재 정상조업하고 있는 업체는 조사대상의 80.7%에 불과하며, 18.2%(263곳)는 단축 조업, 1.1%(15곳)은 휴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역업체들은 고유가 시대에 대응할 마땅한 자구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영비용 축소(53.3%), 가격 전가(14.7%), 선물시장을 통한 원자재 확보(10.7%), 감축 생산(4.0%) 등이 고작이었다. 이들 업체들은 유류관련세 인하(45.3%), 기업의 에너지효율 강화 지원(33.3%), 공공요금 인상 억제(13.3%) 등의 대책을 정부에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부산지역 기업경기 조사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달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의 가동률은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92로 5월의 94보다 떨어졌고, 제품 재고수준은 106으로 5월의 104보다 높아졌다. 이달의 전망은 지난달에 견줘 매출, 신규수주, 가동률, 채산성 모두 떨어지고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유류 수요 확대와 중동지역의 불안정한 정세 때문에 기름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며 “정부는 유가 변동에 따른 단계별 대응정책을 마련해 시행해야겠지만, 기업들도 경영비용 절감 방안 마련, 원자재 수급 안정책 확보 등 자구책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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