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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우진교통, 몸으로 실천한 동병상련

등록 2005-02-25 21:13수정 2005-02-25 21:13

청주 우진교통 노조원, 영동 동일버스 노조원에 생계비
월급서 5만원씩 떼 매달 70만원씩 1년동안 지원키로

“5개월 만에 받은 돈이, 6개월의 파업 끝에 처음으로 월급을 받은 우진교통 동지들의 월급에서 뗀 돈이라니 눈물이 날 수밖에요. 그들의 희생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임금 현실화 문제를 놓고 지난해 9월부터 156일 동안 파업을 벌이고 있는 충북 영동 동일버스 노조 박지몽(43) 지부장 등 14명은 25일 파업 이후 처음으로 70만원씩을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월급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다고 할 수 있지만 5개월 이상 거듭된 파업으로 생계를 꾸리기도 막막한 상황에서 받은 70만원은 돈이라기보다 생명줄이다.

이들이 받은 돈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이 넘는 파업 끝에 지난달 회사와 노동조합이 주식의 반을 나눠 갖고 노동자가 일과 경영에 동시에 참여하는 노동자 자주 관리 기업으로 거듭난 청주 우진교통 노동자들이 모은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우진교통은 지난 24일 220여명의 모든 노조원들이 찬반 투표를 해 80.5%가 영동 동일버스 노조원들을 돕기로 했다.

우진교통 노조원들은 다달이 급여에서 5만원씩을 떼 980만원을 만든 뒤 영동 동일버스 노조원 14명에게 70만원씩 1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

우진교통 변정용 위원장은 “6개월 동안 파업을 하면서 쌀 걱정, 전기·수도료 걱정 등 생계의 고통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껴 고생 많은 동일버스 노조원을 돕기로 했다”며 “노동자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희생과 도움이 싹을 틔워 동일버스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동 동일버스 노사는 8차례에 걸쳐 임금·단체협상을 벌였으나, 급여 인상분과 노조 인정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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