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진위·김대중 센터 요직 공모않고 특채로 맞바꿔
시민단체 “전문성 배제한 노골적 연고·정실 인사” 비판
시민단체 “전문성 배제한 노골적 연고·정실 인사” 비판
박광태 광주시장이 선거 참모나 측근 인사를 지방 공기업이나 관련 법인체의 간부로 임명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재선 뒤 독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는 6일 “광주문화예술진흥위(위원장 조동수·이하 광주문진위)가 사무국장으로 위성운(57) 전 김대중컨벤션센터 경영본부장을 선임했고, 김대중컨벤션센터(사장 임의수·이하 김대중센터)는 경영본부장으로 조영석(46) 전 광주문진위 사무국장을 특채로 뽑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는 국제전시사업 추진과 지역문화예술 진흥 등 전문적인 업무를 맡아야하지만, 공모 절차 없이 특채나 추천 형식으로 임명이 이뤄져 입길에 올랐다.
위씨는 지난 3월 김대중센터 경영본부장 때 잇따른 누수·화재 사고, 땡처리 의류전 개최, 조직 내 위화감 조성 등 말썽으로 직위해제됐다 지난달 26일 사표를 냈다. 그러나 박 광주시장의 측근 인사로 알려진 그는 나흘만에 광주문진위 위원장의 추천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공석인 사무국장에 임명됐다.
조씨는 지난 4월 광주문진위 사무국장을 사임하고 5·3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후보 선거캠프 대변인을 맡은 뒤 한달여 만에 김대중센터 경영본부장으로 추천을 받았다. 조씨는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마쳤고 신원조회 뒤 2주 안에 임명될 예정이다.
김대중센터 쪽은 “지난달 29일 내부 4명과 외부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를 열어 경영본부장 선임 방식을 논의했다”며 “이 때 공모는 한달 남짓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만큼 특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두 기관의 맞바꿈 인사에 대해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박 광주시장의 독선적인 측근 봐주기 인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정훈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전문성보다 연고와 정실을 앞세운 돌려막기 인사”라며 “민선 4기 들어 변화를 기대했는데 박 광주시장이 노골적으로 독선적인 인사를 하는 것을 보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전남문화연대는 성명을 통해 “광주문진위는 지역문화예술의 기획부터 집행까지 민간한테 돌려주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특수법인”이라며 “제대로 기능하려면 전문성이 있는 사무국장이 필요한데도 납득할 수 없는 인사가 임명됐다”고 항의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광주·전남문화연대는 성명을 통해 “광주문진위는 지역문화예술의 기획부터 집행까지 민간한테 돌려주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특수법인”이라며 “제대로 기능하려면 전문성이 있는 사무국장이 필요한데도 납득할 수 없는 인사가 임명됐다”고 항의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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