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교수 3~4명당 1명꼴로 보직맡아
도움준 교수들 배려…예산·공간 낭비 심각
도움준 교수들 배려…예산·공간 낭비 심각
대전지역 사립대학들이 교수 4~3명에 1명 꼴로 보직을 남발해 학생을 위한 예산 낭비와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현재 배재대는 전임교원 271명 가운데 보직 교원이 99명으로 36.5%에 달하고 있다.
건양대는 199명의 교수 가운데 보직 교수가 64명(32.1%), 대전대도 전임 교원 229명 중 학과장 이상 보직 교수가 86명(37.5%)으로 집계됐다.
목원대와 한남대는 각각 전임 교원 238명과 310명 가운데 62명(26.1%)과 79명(25.5%)이 보직을 맡고 있다.
이에 비해 국립대인 충남대는 전임 교원 854명 가운데 보직 교원이 159명(18.6%), 한밭대는 237명 가운데 46명(19%)이 보직을 맡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선거로 선출된 총장이 도움을 준 동료 교수들을 배려하려고 자리를 늘리면서 보직이 많아졌다”며 “학생 수가 100명 선인 대학원 원장을 세분화해 원장 직을 4~5개로 늘리고 연구소 등을 신설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직 교수들에게 수당을 지급하고 별도의 사무 공간을 제공하다 보니 예산 낭비와 공간 부족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참 교수들은 거의 보직이 있어 2~3년차 전임강사가 학과장을 맡는 일도 흔하다”고 덧붙였다.
한 대학 관계자는 “총장 선거에서 교수들 입김이 크게 작용하면서 보직이 늘었다”며 “학생들을 위해 사용돼야 할 예산과 학교 공간이 보직 교수들 뒷바라지에 잠식당하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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