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불허 결정’…도, 시설정비뒤 재신청 뜻
환경단체 “세계자연유산 등재 계획과 배치” 비판
환경단체 “세계자연유산 등재 계획과 배치” 비판
문화재청이 한라산 돈내코 등산로를 개방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에도 제주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현지실사가 끝난 뒤에 이를 재추진키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14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 낸 업무보고에서, 서귀포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등산로 개방이 필요하다는 주민의 건의를 받아들여 탐방객을 분산해 한라산 정상을 보호하는 조건으로 돈내코 등산로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추진하는 개방구간은 국립공원 구역 내인 서귀포시 상효동 해발 500m 지점에서 평궤대피소가 있는 해발 1500m 지점까지 6㎞ 구간으로, 이를 개방하려면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관리사무소는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대피소와 등산로 등 각종 시설을 정비하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재신청하고, 내년 상반기에 개방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하순 등산로 개방 등을 위한 현상변경허가를 문화재청에 신청했으나, 문화재청은 5월 서귀포시지역의 경제 및 사회단체와 도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훼손지 복구 및 등산로 정비로 출입을 개방하면 한라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며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관리사무소가 한라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따른 현지실사가 끝난 뒤 문화재청과 협의해 등산로를 개방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한라산 보호와 관련해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로 문화재청이 등산로 개방 자체가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부정적인 요소로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수년 전부터 국내외 홍보활동과 용역 등을 통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왔다.
특히 관리사무소가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맡고 있는 유네스코 현지실사단의 한라산 답사 뒤 문화재청과 협의하겠다는 발상은 실사단에게 ‘눈가림식’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등산로 개방 계획을 확정하고, 실사단이 왔다간 뒤 신청하겠다는 발상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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